상단영역

본문영역

[2023 가상화폐 시장 전망 ⓷] 쟁글, “가상화폐 시장 ‘지속 가능성’ 방안 마련해야”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24 09:08
  • 수정 2023.01.24 09: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시장 분석팀이 올해의 산업 주요 과제로 법제화와 신뢰 회복을 뽑았다. 지난해 ‘루나/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와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이 산업에 대한 믿음을 저해한 가운데 입법안 마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 회복 가능성을 가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코빗은 양질의 적격자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이더리움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코빗의 관측이었다. 다국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Fidelity)와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 Morgan)은 코빗이 언급한 기관 투자자의 예시였다.
빗썸도 올해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가 둔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과 사용량이 증가하며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줄 거란 게 빗썸의 견해였다. 빗썸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 사진=foto.wuestenigel
▲ 사진=foto.wuestenigel

러시아의 가상화폐 도입 가능성은 빗썸이 거론한 또 다른 예상 호재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국제 제재 돌파구로 가상화폐가 떠오르고 있다는 게 빗썸의 분석이었다. 빗썸은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 등의 국가와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 플랫폼인 쟁글은 가상화폐의 ‘지속 가능성’을 조명했다. 자산 시세의 등락은 이전에도 발생했으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가상화폐의 ‘지속 가능성’이 필요하다는 게 쟁글의 시각이었다.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공동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유통량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유통량의 변화가 주식시장과 비교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 시세가 하락한다는 게 이 공동대표의 지적이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블록체인 송금 프로젝트인 리플(XRP)의 법정 다툼은 국내 연구진이 꼽은 올해의 주요 시장 관람 포인트였다. 양측은 리플 가상화폐의 미등록 증권 발행 여부를 골자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사진=foto.wuestenigel
▲ 사진=foto.wuestenigel

국내 연구팀은 리플의 소송전이 향후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하고 있다. 이번 법정 다툼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의 거처를 정하는데 영향을 크게 미칠 거란 의견이다.

시세 변동성보다는 가상화폐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블록체인 정보 분석 플랫폼 쟁글(Xangle)은 가상화폐 자산과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올해 시장의 핵심 단어로 꼽았다. 쟁글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과거에도 존재했다며 더 큰 문제는 자산과 기술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역설했다. 
아직까지 대다수 가상화폐의 가치는 실제 사용성과 내재가치보다는 시장 참여자의 ‘신뢰’에 기인한다는 것이 쟁글의 시각이었다. 쟁글은 가상화폐 가치 ‘지속 가능성’을 빵에 비유하기도 했다. 빵의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빵은 빵 자체로서 사람들에게 효용을 주고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게 쟁글의 해설이었다. 
쟁글은 “한번 신뢰를 잃은 가상화폐와 그 생태계는 회복이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시장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가상화폐가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어느 정도 가격 하방 보호가 가능하다”라고 풀었다. 
 

▲ 쟁글
▲ 쟁글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CrossAngle)’의 이현우 공동대표는 최근 미디어데이 현장을 통해 가상화폐 유통량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자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통량이 중요하다는 게 이 공동대표의 전언이었다.

걸으면서 돈버는 ‘스테픈’, 다단계 구조 취약점 지녀
무브투언(M2E)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스테픈(STEPN)’은 쟁글이 지목한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생태계였다. ‘스테픈’은 이용자가 걸으며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쟁글은 ‘스테픈’ 프로젝트 가상화폐의 용처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구조를 비판했다. ‘스테픈’ 프로젝트의 참여자는 진입 초기 당시 원하는 보상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수익화를 포기하지만, 손익분기점(BEP)를 넘는 순간부터는 보상 대부분을 시장에 매도해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을 할 유인이 크다는 게 쟁글의 관점이었다. 
쟁글은 “높은 보상 수준에 먼저 도달한 시장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스테픈’ 가상화폐를 매도할 경우 누군가는 이를 구매해서 자신의 보상률을 높이고 다시 매각하는 굴레가 발생하게 된다”라며 “그러다 새로운 자본 유입이 끊기면 해당 굴레도 깨지며 흔히 말하는 폰지(다단계) 구조가 만들어진다”라고 밝혔다. 
‘스테픈’ 프로젝트는 현재 큰 가격 폭락을 겪은 후 생태계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쟁글은 ‘스테픈’ 프로젝트가 앞선 시행착오들로 인해 가상화폐 발행량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진입자 수 등을 고려한 조정이 나올 거란 견해였다.
 

▲ 크로스앵글
▲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

‘오너 리스크’와 ‘토큰 플라이휠’, 지난해 시장 붕괴 원인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불황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 ‘루나/테라’ 프로젝트와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두 사건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경영진의 문제(오너 리스크)와 가상화폐 가격 지지 순환구조(토큰 플라이휠) 모델의 취약성이 있었다는 게 쟁글의 관점이었다. 
쟁글은 ‘루나/테라’ 가격의 경우 공격자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알렸다. 반면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의 경우 샘 뱅크먼-프리드(SBF) 전 최고경영자가 애매한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악용해 고객 자산을 자기 돈처럼 사용했다고 표현했다. 
쟁글은 “‘에프티엑스’ 파산 사건의 경우 누구의 잘못인지 지적하기 쉽다”라면서도 “더 중요한 사실은 왜 시장은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를 믿었는가다”라고 언급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부모의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재직 및 거대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 VC)의 자본 투하 등이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가 사기를 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게 쟁글의 설명이었다.
 

에프티엑스
에프티엑스

쟁글은 에프티엑스가 발행했던 ‘에프티엑스토큰(FTT)’이 높은 담보대출 비율 설정을 통한 가상화폐 가격 지지 순환구조를 이용했다는 점도 꼬집었다. ‘에프티엑스토큰’을 담보로 맡겨 대출을 받고 수익을 창출한 후 신규 가상화폐를 발행했던 구조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업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는 특성을 지녔다는 게 쟁글의 비평이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