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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상화폐 시장 전망 ②] 빗썸, “미국 통화정책 완화 시장 활기 불어넣을 것”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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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화폐 시장 분석팀이 올해의 산업 주요 과제로 법제화와 신뢰 회복을 뽑았다. 지난해 ‘루나/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와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이 산업에 대한 믿음을 저해한 가운데 입법안 마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 회복 가능성을 가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코빗은 양질의 적격자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이더리움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코빗의 관측이었다. 다국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Fidelity)와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 Morgan)은 코빗이 언급한 기관 투자자의 예시였다.
빗썸도 올해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가 둔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과 사용량이 증가하며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줄 거란 게 빗썸의 견해였다. 빗썸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 사진=foto.wuestenigel
▲ 사진=foto.wuestenigel

러시아의 가상화폐 도입 가능성은 빗썸이 거론한 또 다른 예상 호재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국제 제재 돌파구로 가상화폐가 떠오르고 있다는 게 빗썸의 분석이었다. 빗썸은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 등의 국가와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 플랫폼인 쟁글은 가상화폐의 ‘지속 가능성’을 조명했다. 자산 시세의 등락은 이전에도 발생했으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가상화폐의 ‘지속 가능성’이 필요하다는 게 쟁글의 시각이었다.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공동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유통량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유통량의 변화가 주식시장과 비교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 시세가 하락한다는 게 이 공동대표의 지적이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블록체인 송금 프로젝트인 리플(XRP)의 법정 다툼은 국내 연구진이 꼽은 올해의 주요 시장 관람 포인트였다. 양측은 리플 가상화폐의 미등록 증권 발행 여부를 골자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사진=foto.wuestenigel.com
 ▲ 사진=foto.wuestenigel.com

국내 연구팀은 리플의 소송전이 향후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하고 있다. 이번 법정 다툼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의 거처를 정하는데 영향을 크게 미칠 거란 의견이다.

미국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시장 유동성 회복 ‘주목’
빗썸은 산하 연구기관인 빗썸경제연구소를 통해 올 한 해 비트코인의 최대 예상 가격을 5,2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시장 침체를 불러온 악재가 소멸된 건 아니지만 회복세에 돌입할 만한 호재성 이슈가 있다는 게 빗썸경제연구소의 입장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러시아 무역결제 수단으로 가상화폐 허용 가능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소송 결과’는 빗썸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대표적인 올해 예상 호재였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항목을 통해 미국 소비자물가는 ‘22년 연 8%에서 ’23년 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빗썸경제연구소의 견해였다. 
 

▲ 빗썸
▲ 빗썸

빗썸경제연구소는 “미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의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증가는 시장 유동성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마운트곡스 시장 내 발생 가능 ‘변수’ 
‘러시아 무역결제 수단으로 가상화폐 허용 가능성’과 관련해 빗썸경제연구소가 꼽은 기대요소는 현지 금융 당국이 지난해 11월 가상화폐의 채굴과 판매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는 점이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현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로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힌 인터뷰도 주목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러시아가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망에서 배제된 이후 미국과 유럽 수출은 급감한 했지만 중국과 인도 및 터키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중국과 인도 및 터키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을 통한 교역 결제가 활발해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지난 9월 국경 간 결제 내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사진=코메르산트)
▲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지난 9월 국경 간 결제 내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사진=코메르산트)

‘마운트곡스 보상 물량 출회’는 빗썸경제연구소가 피력한 주의해야 할 소식이었다.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했다. 파산 이후 마운트곡스는 지난 2021년 도쿄지방법원의 계획에 따라 채권자 배상 및 피해액 상환을 준비 중이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마운트곡스 거래소 해킹 배상으로 지급된 14만 개의 비트코인이 오는 3월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마운트곡스는 빠르면 오는 3월 10일부터 상환이 시작된 후 9월 말에 지급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라고 덧붙였다. 
채권자들이 마운트곡스 거래소 해킹 배상 물량을 언제 시장에 매도할지 추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빗썸경제연구소의 지적이었다.
 

▲ 마운트곡스
▲ 마운트곡스

리플 재판, 시장 규제와 투심 ‘방향성’ 가를 것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소송 결과’는 재판 결과가 빠르면 오는 3월 말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은 미등록 증권 판매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리플이 승소시 다수의 가상화폐가 증권 관련 규제에서 자유로워지고 추후 도입될 입법에 의해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관할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소할 경우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전반의 투자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빗썸경제연구소의 의견이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브라질, 지불수단으로 가상화폐 합법화 가능성’, ‘일본 가상화폐 과세 부담 완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등도 올해 시장 변수로 거론했다. 
 

▲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지정하는 내용의 입법안이 지난해 12월 브라질 하원의회를 통과했다(사진=브라질 대의원)
▲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지정하는 내용의 입법안이 지난해 12월 브라질 하원의회를 통과했다(사진=브라질 대의원)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장은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화폐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대형 거래소의 추가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자산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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