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에 출석해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가상화폐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과거의 다른 신흥 기술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산업에도 불법행위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막기 위한 규제 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가상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디지털 금융이라는 폭넓고 급성장하는 산업을 가지고 있으나 이에 맞는 규제 체계는 마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산업이 철도, 전화, 인터넷 등의 전통 산업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산업이 테러 자금과 범죄 행위, 세금 회피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규제 틀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발 디지털 통화(CBDC)에 대한 질의도 다뤄졌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이사진들의 주된 관심사는 디지털 통화의 발행 여부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디지털 통화 발행보다 중요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안 마련이라는 의견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다고 해서 가상화폐가 법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상화폐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계속 사용된다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가 발행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적합한 규제틀이 없는 가상화폐는 사실상 투기 수단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직까지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체계가 넓게 통용되지 않으며 가치 저장소로서의 역할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단 견해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3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2022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갖는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