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연합회(Association of Banks of Russia)가 해당 국가 내 가상화폐 이용자들이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비수탁 가상화폐 지갑(noncustodial crypto wallets)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국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덱스(Decentralized Exchange, DEX)라고도 불리는 탈중앙화 가상화폐 거래소는 개인이 은행과 같은 중개자 없이 가상화폐 거래를 행하는 시장을 의미하며 비수탁 가상화폐 지갑은 개인이 비밀번호를 통해 자산을 직접 제어하는 장치를 뜻한다.
러시아 현지 매체인 이즈베스티아(Izvestia) 통신은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해당 국가 내 3백여 곳의 금융기관이 참여 중인 은행연합회가 가상화폐를 통한 불법 자금을 우려해 공인 기관에 비수탁 가상화폐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을 시 형사책임을 부과하는 방안 도입을 중앙은행과 연방 금융감시원(Federal Financial Monitoring Service)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은행연합회가 비수탁 가상화폐 지갑을 제어하려는 이유는 해당 장치의 기술적 복잡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수탁 가상화폐 지갑으로는 렛저(Ledger), 킵페이(KeepKey), 트레조르(Trezor) 등이 있다.
이즈베스티아 통신은 “은행 연합회가 정부 규제 당국에 보낸 서류를 통해 비수탁 가상화폐 지갑은 소유자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강제적인 접근이 힘들다고 말했다”라며 “기술의 복잡함은 자산을 압류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 재무부는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해당 국가 연방의회 하원에 가상화폐 과세와 관련한 규제 법률 초안을 제출했다. 해당 기관의 법률 초안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거래와 이익에 대한 조세 내용을 포함한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