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목적 지주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찰스 멍거(Charles Munger)  부회장이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를 통해 가상화폐가 유괴범들에게나 유용한 자산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가상화폐는 사기와 망상이 악의적으로 결합된 결과며 유괴범들을 위한 화폐라는 것이 찰리 멍거 부회장의 의견이었다. 
찰스 멍거 부회장은 “미국은 납치범들에게나 좋은 가상화폐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라며 “뜨거운 유행의 모든 거래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완전히 미친 짓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아동 유괴와 유사한 것으로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찰스 멍거 부회장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는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이후 한층 더 심화된 모습이었다. 
특히 찰스 멍거 부회장은 미국 내 유명 인사들이 가상화폐를 지지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현상은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에프티엑스와 관련해선 당사자들이 좋은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기와 망상이 합쳐진 것에 눈이 멀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찰스 멍거 부회장은 미국 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회의론자다. 
그는 지난 7월 가상화폐 시장을 성병에 비교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투자’며, ‘완전한 회피’가 향후 올바른 정책의 추진 방향이 돼야 한다는 것이 찰스 멍거 부회장의 견해다. 
찰스 멍거 부회장은 당시 가상화폐 판매자를 ‘망상증 질환자’ 또는 ‘악마’라고 표현하며, 시장에 대한 열기를 ‘대중적인 어리석음’과 관련한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 활동이 전 세계의 국가 통화를 훼손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나온 의견이었다. 
찰스 멍거 부회장은 지난 7월 호주의 경제매체인 파이낸셜리뷰(AFR)와의 인터뷰릍 통해 “제로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들의 주식이 훨씬 더 나은 투자다”라며 “가상화폐는 무(無)에 대한 투자지만 주식은 실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짚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그의 비판은 지난 2월 버크셔해서웨이 온라인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거론된 사항이다. 
찰스 멍거 부회장은 지난 2월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가상화폐 시장을 금지한 중국은 옳았다”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역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태도다. 그는 지난 5월 5월 연례 주주총회 현장을 통해 비트코인의 실제성에 의문을 던졌다. 실효성이 없는 가상화폐 자산은 마술과도 같다는 게 워런 버핏 회장의 입장이었다. 
당시 워런 버핏 회장은 생산적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아파트 및 농지 등의 부동산을 비교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아파트와 농지의 경우 자본 투하 시 임대료와 식량을 생산해낼 것이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정도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항상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진입이 뒤따랐다는 것이 국제결제은행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