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지난 1월 550억 달러(한화 약 68조 8,05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강세로 한 해를 시작했다는 현지 투자은행인 코웬(Cowen)의 분석더블록(The Block) 등 복수의 외신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웬은 지난 1월의 550억 달러(한화 약 68조 8,050억 원) 규모 코인베이스 거래량은 전월 대비 58%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게 코웬의 설명이었다. 
코인베이스의 지난달 하루 가상화폐 거래량은 18억 달러(한화 약 2조 2,51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코인베이스의 일일 거래량은 19억 달러(한화 약 2조 3,769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더블록이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코인베이스는 미국 달러 지원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서 47.49%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크라켄(Kraken)과 바이낸스유에스(Binance.US)는 각각 14.78%와 9.08%로 순서대로 코인베이스의 뒤를 따랐다.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에 따른 시장 참여자 이동 수혜를 입은 결과로 보인다. 에프티엑스(FTX)는 2022년 10월 업계 내 25.16%의 점유율을 보유했다. 같은 시기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이 31.34%였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현물 가상화폐 거래소 순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Binance)와 업비트(Upbit)는 각각 순서대로 코인베이스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최근 한 달에 걸쳐 111.24% 상승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주당 35.33달러(한화 약 4만 4,197원)에 거래되던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월 3일 74.63달러(한화 약 9만 3,362원)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 배경에는 미등록 증권 판매 관련 집단소송 승소가 있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집단소송 승소 이후 25%가량 급등했다. 집단소송은 거래소가 중개인 자격없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원고는 코인베이스가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넘어 직접적인 중개를 진행해 가상화폐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코인베이스가 거래소 이용자들의 거래에 있어 직접적인 역할이 없었다고 해석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운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20%의 인력 감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의 인력 감축을 통해 정리해고되는 인원 규모는 총 950명이다. 코인베이스는 인력 구조조정 이외에 분기당 운영비를 25% 절감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코인베이스가 지난 2021년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사업 조정의 역풍을 느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대부분의 기술 회사와 같이 성공의 지표로 직원 수를 늘리는 데 너무 집중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