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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에 신규 상장된 자산 중 25%는 시세 폭등 조작”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2.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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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출시된 가상화폐 4분의 1가량이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방식의 거래 형태를 지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덤프앤덤프’는 시세 조작 세력이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매수 후 허위 정보 전달 또는 과장으로 가격을 띄운 후 되파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2022년 출시된 4만 521개의 가상화폐 중 9,902개에서 ‘펌프앤덤프’ 현상이 관측됐다고 알렸다. ‘펌프앤덤프’ 거래가 발견된 가상화폐의 경우 출시 첫 주에 자산 가격이 90%가량 하락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었다. 
지난해 ‘펌프앤덤프’가 발생한 9,902종의 신규 가상화폐를 구매하는데 시장 참여자들이 사용한 비용은 46억 달러(한화 약 5조 9,800억 원)로 밝혀졌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화폐 발행자 중 ‘펌프앤덤프’ 방식으로 3천만 달러(한화 약 390억 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지난해 ‘펌프앤덤프’와 관련해 발생한 비용은 가상화폐 전체 거래량에 비해선 미미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액수의 피해 규모다”라고 말했다. 
‘펌프앤덤프’의 경우 가상화폐 시장 관련 투자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파괴적인 특성을 지녔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분석이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화폐 법제화 및 도입이 추진되는 현재 시장 내 ‘덤프앤덤프’ 관련 인식이 자리잡을 경우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 네 개 중 한 개는 시세 폭등 조작과 관련 ‘펌프앤덤프’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사진=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신규 상장된 가상화폐 네 개 중 한 개는 시세 폭등 조작과 관련 ‘펌프앤덤프’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사진=체이널리시스)

호주의 시드니공과대학교(UTS)의 경우 지난해 8월 연구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상장 과정 속 내부자 거래가 발생할 확률이 최대 25%에 이른다는 논문 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조사를 진행한 146종의 가상화폐 상장 사례 중 최소 10%에서 최대 25%의 자산에서 내부자 거래가 발생했을 거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코인베이스’ 상장 직전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된 특정 자산의 시세 움직임은 주식 내부자 거래와 비슷한 형태를 나타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팀이 추산한 예상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수익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5천만 원)였다. 
연구팀은 ‘코인베이스’ 상장 이전 가상화폐를 보유했던 소수 계좌가 상장 직후 빠른 속도로 자산을 처분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추산한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예상 수익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8,135만 원)였다(사진=시드니공과대학교)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추산한 가상화폐 내부자 거래 예상 수익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8,135만 원)였다(사진=시드니공과대학교)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자체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불법 거래량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한화 약 25조 44억원)를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화폐 약세장 이후 전체 거래량은 감소했으나 불법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불법적인 거래량이 합법적인 가상화폐 거래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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