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위믹스’ 가상화폐가 지난 11월 이후 세 달여 만에 5억 달러(한화 약 6,487억 원)의 시가총액을 재탈환해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위믹스’ 시가총액은 금일인 2월 21일 현재 5억 9,853만 달러(한화 약 7,785억 원)를 기록 중이다. ‘위믹스’ 시가총액이 5억 달러(한화 약 6,487억 원)를 돌파했던 마지막 시기는 지난 11월 11일이었다. 
지난 11월 11일은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파산 시점으로 당시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5억 127만 달러(한화 약 6,503억 원)였다. 최근 ‘위믹스’ 시가총액 회복은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상장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코인원은 지난 2월 16일 ‘위믹스’ 가상화폐 거래 지원 소식을 알렸다. 
당시 코인원의 ‘위믹스’ 상장 소식은 시장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코인원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화폐 거래소가 속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에서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었다. 발행한 가상화폐의 유통량과 사업계획서 상의 수량이 다르다는 게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의 거래 지원 종료 사유였다. 
 

코인원의 ‘위믹스’ 상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정책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인원은 거래소에 상장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는 ‘위믹스3.0’으로 기존에 거래 지원을 종료한 ‘위믹스 클래식’과는 다르고 설명했다. 
두 가상화폐의 차이점은 독립 서버 개념의 블록체인 메인넷에 있다. ‘위믹스3.0’은 위믹스팀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위믹스 클래식’은 국내 프로젝트인 클레이튼(Klaytn)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코인원은 “누구나 거래소 내부 규정에 따라 상장 신청이 가능하고 상장폐지가 된 프로젝트라도 공식 절차를 밟아 재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라며 “다른 프로젝트와 동일 기준으로 심사해 거래지원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위믹스3.0’ 상장을 기점으로 업계 사업가들이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수 있는 산업 기반이 형성되길 희망한다는 게 코인원의 입장이었다. 코인원은 현재 가상화폐 산업은 규제를 정비해 나가는 과도기에 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코인원의 ‘위믹스3.0’ 상장은 결과적으로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제공했다. 지난해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의 ‘위믹스 클래식’ 상장폐지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자발적인 시위에 나섰다.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위믹스사태피해자협의체’가 조직되기도 했다.
‘위믹스사태피해자협의체’는 당시 ‘위믹스 클래식’ 상장폐지가 투자자들의 상황이 배제된 기계적 판단이라고 주장했으나 코인원의 ‘위믹스3.0’ 상장으로 원화 기반 가상화폐 거래의 활로를 찾게 됐다.
‘위믹스 클래식’은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의 거래 종료 지원 이후 국내 코인마켓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닥(GDAC)에 상장되며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지닥의 운영사인 피어테크의 한승환 대표가 추산한 국내 투자자수는 54만 명이었다.
지닥은 ‘위믹스 클래식’ 상장 당시 “투자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위믹스는 규모상 54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있고 자본시장법상 상장사와도 연결돼 있어 그 여파가 더욱 크다”라고 짚었다.
 

한편 코인원의 ‘위믹스3.0’ 상장과 관련해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도출되고 있다. ‘위믹스’ 투자자 중심의 네이버 카페인 ‘위홀더’에서는 코인원이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와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금일인 2월 21일 현재 ‘위믹스3.0’은 코인원에서 전일대비 2.16% 상승한 3,17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