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가운데 포드고리차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항소의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인 비제스티(vijesti)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제스티는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법원 재판부가 외국인으로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지 않다는 점에서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까지 연장했다고 전했다. 비제스티에 따르면 권 대표 측은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포드고리차 재판부 기피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몬테네그로 내 권 대표에 대한 최초 심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현지 검찰과의 심문에서 체포 당시 사용한 여권의 유효성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 당시 위조 여권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권 대표의 여권은 지난해 우리나라 외교부를 통해 무효화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권 대표에 대한 사법 처리가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최초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 대표는 국내 검찰을 포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싱가포르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상태다.
우리 법무부는 현재 몬테네그로 당국을 대상으로 권 대표에 대한 인도 청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경우 감철이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 합수1팀과 금융조사2부로 이뤄진 수사팀을 통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가 권 대표를 쫓고 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산하 기관인 산하 연방수사국(FBI)와 뉴욕남부검찰청(SDNY)을 통해 권 대표에 증권 사기 등 8개의 혐의를 부과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주요7개국(G7) 관계자들은 오는 5월 일본에서 만나 가상화폐 규제 강화 추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주요7개국 회원국으로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다뤄지는 가상화폐 관련 사항은 일본 히로미사현에서 오는 5월 19일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주요7개국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도 거론될 전망이다.
소식을 전한 교도통신은 가상화폐 관련 사항이 오는 4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요20개국의 경우 의장국인 인도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시장 공동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