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비트코인 수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샌티멘트(Santiment)는 6월 14일을 기준으로 발행된 비트코인 전체 수량 중 6.4%만이 거래소를 통해 공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6월 현재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약 1,940만 개로 이중 116만 개가량이 거래소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샌티멘트는 현재의 수치가 지난 2018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알렸다. 반면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는 지난 2020년 초반으로 당시에는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16%가 거래소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든 배경에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 제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샌티멘트는 미국 규제 당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에 나섬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자가 수탁 방식의 비트코인 보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는 해석이었다.
또 다른 업계 분석 플랫폼인 글래스노드(Glassnode)의 경우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하는 전체 비트코인 수량의 76.4%가 단기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1.9%는 장기 투자자로부터 나왔으며 21.7%는 단순 거래소 간 이동 수량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로 보내지는 비트코인은 전송 직후 시장에 매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의 행보를 분석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거래소로 보내지는 비트코인 양이 많아질 경우 즉시 매도 가능한 자산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고 보는 식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2%가량 하락하며 3,300만 원 선 지지에 실패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시세가 하락한 데에는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추가 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이번 동결이 통화긴축 정책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언급을 두고 ‘매파적 동결’이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