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The Delaware bankruptcy court)이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보유 가상화폐 매각 계획을 승인했다. 법원의 승인에 따라 에프티엑스는 총 34억 달러(한화 약 4조 5,152억 원)의 보유 자산을 시장에 매도할 수 있게 됐다.
블록웍스(Blockworks) 등 업계 주요 매체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재판부는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심리를 통해 에프티엑스가 법원에 제출한 자산 매각 계획을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프티엑스의 계획은 첫 주 5천만 달러(한화 약 664억 원)로 시작해 매주 최대 1억 달러(한화 약 1,328억 원)의 보유 자산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채권단 또는 법원의 승인이 있을 경우 주당 2억 달러(한화 약 2,656억 원)까지 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및 에프티엑스토큰(FTT) 판매는 최소 10일 전 서면으로 통지 후 매각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프티엑스가 보유 중인 주요 가상화폐는 총 10개다. 10개 가상화폐는 솔라나, 에프티엑스토큰, 비트코인, 이더리움, 앱토스, 도지코인, 폴리곤, 비트다오, 톤, 리플 순으로 구성된다.
솔라나는 에프티엑스가 단일 자산으로 가장 많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다. 에프티엑스의 솔라나 보유 현금가치는 약 6억 8,500만 달러(한화 약 9,158억 원)에 달한다. 에프티엑스는 현재 2억 4,500만 달러(한화 약 3,276억 원)의 스테이블코인도 보유 중이기도 하다. 단일 자산 외 기타 가상화폐 보유 총액은 12억 7,100만 달러(한화 약 1조 6,993억 원)로 취합됐다.
한편 에프티엑스 자산 매각은 시장이 우려하는 가상화폐 시세 하락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월 14일 오전 현재 업비트에서 전일대비 0.95% 상승한 3,54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