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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밈 코인’, 알트코인 시장 강세 이끌어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3.07 15:57
  • 수정 2024.03.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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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지코인 가상화폐 시세가 100% 이상 오르며 가상화폐 업계 이목이 ‘밈 코인’ 테마에 쏠리고 있다. ‘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Meme)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다. 
지난 2월까지 ‘밈 코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시장에 진입한 대부분의 자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굵직한 종목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은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동반돼야 ‘밈 코인’ 테마가 힘을 받을 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수급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알트코인 순으로 흐름에 따라 ‘밈 코인’ 테마 가상화폐는 세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뜻하는 단어다.
전문가들은 근래 일어난 ‘밈 코인’ 상승 랠리가 알트코인 상승장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 중이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의 경우 이더리움 자금 유입세 발생 20일 이후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알트코인으로의 자본 유입이 지난 2021년 중반에는 46일간 지속됐으며, 후반에는 14일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밈 코인’의 대표 모델인 일본의 ‘시바견’(사진=위키피디아)
▲ ‘밈 코인’의 대표 모델인 일본의 ‘시바견’(사진=위키피디아)

다만, 알트코인에 시장 자금이 무조건적으로 흘러올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약세 전망 딛고 ‘폭등’
‘밈 코인’에 대한 업계 전망은 지난달 말까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가상화폐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비트코인과 심사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난센(Nansen)은 지난 2월 22일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핵심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본을 끌어들여 ‘밈 코인’ 시장 내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난센은 밈 코인’ 테마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유행에 민감하고 저조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고전 중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는 달리 시장 자금을 확실히 끌어올 동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난센은 개인 투자자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가 ‘밈 코인’ 테마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자본 분배가 기관 투자자 등의 참여로 인해 보다 세분화됐다는 점에서 ‘밈 코인’이 주목받은 지난 2021년 과열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이었다.
 

▲ 난센(Nansen)은 지난 2월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핵심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본을 끌어들여 ‘밈 코인’ 시장 내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사진=더블록/ 난센)
▲ 난센(Nansen)은 지난 2월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같은 핵심 가상화폐가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본을 끌어들여 ‘밈 코인’ 시장 내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사진=더블록/ 난센)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의 경우에도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밈 코인’과 ‘인공지능(AI)’ 관련 가상화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단 분석을 내놨다. ‘밈 코인’과 ‘인공지능’ 테마 강세로 개인 투자자의 시장 관심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알트코인 강세장 선봉
시장 예상과는 달리 ‘밈 코인’ 테마는 알트코인 장세를 이끌며 부활탄을 날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알트코인으로 수급이 몰릴 거란 관측의 포문을 ‘밈 코인’ 테마가 열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최근 ‘밈 코인’ 상승 랠리를 이끌었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조사 업체인 케이33(K33)은 이달 초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을 주도했지만, ‘밈 코인’ 등 소규모 시가총액 가상화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알트코인 상승장의 초기 징후가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시장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밈 코인’ 대장 종목인 도지코인은 최근 한 달간 92.13% 올랐다. ‘밈 코인’ 주요 종목인 시바이누, 페페, 봉크는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 ‘밈 코인’ 가상화폐의 최근 한 달 시세 상승률은 각각 241.23%, 602.74%, 178.00%다.
 

▲ 케이33(K33)은 이달 초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을 주도했지만, ‘밈 코인’ 테마의 소규모 시가총액 가상화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알트코인 상승장의 초기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사진=야후파이낸스/ 케이33)
▲ 케이33(K33)은 이달 초 자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을 주도했지만, ‘밈 코인’ 테마의 소규모 시가총액 가상화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알트코인 상승장의 초기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사진=야후파이낸스/ 케이33)

케이33은 ‘밈 코인’ 테마를 필두로 하는 현재 시장이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따라잡기 시작한 지난 2020년 말과 유사하다고 알렸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 자금이 비트코인 상승을 따라 알트코인에 무조건적으로 들어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케이33은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더 작은 자산으로 흘러갈 거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알트코인 상승장 시점을 맞추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라며 “모든 알트코인 상승세를 이끌 만큼의 소매 투자자 진입도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밈 코인’ 투자 조언은
전문가들은 ‘밈 코인’ 시장 참여시 ‘초기 성장 지표’, ‘지속적인 견인력 여부’, ‘추세 반전 신호’를 확인하길 추천한다. ‘밈 코인’ 테마의 경우 높은 보상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험과 변동성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사항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는 ‘밈 코인’ 시장 진입 시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 ‘초기 성장 지표’, ‘지속적인 견인력 여부’, ‘추세 반전 신호’를 제시했다.
 

▲ 사진=코빗리서치센터
▲ 사진=코빗리서치센터

‘밈 코인’ 보유자 수와 거래량은 보고서에서 거론된 ‘초기 성장 주요 지표’였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신규 보유자 수가 기존 보유자 수보다 많을 때 생태계 기반이 확대된다며, 초기 모멘텀을 위한 보유자 임계치를 3천 명으로 제시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속적인 견인력 여부’ 단계에서도 ‘밈 코인’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1만 명의 보유자 수를 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견인력 여부’ 단계에서도 신규 트레이더 증가세가 기존 트레이더 수를 계속 초과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 ‘추세 반전 신호’는 신규 ’밈 코인’ 보유자 수가 감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세 반전 신호’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규칙한 ’밈 코인’ 가격 변동은 시장 포화를 의미하거나, 투자자의 관심 감소를 뜻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빗리서치센터는 급격한 가격 변동 속 큰손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급증은 시세 고점이나 하락장 시작을 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빗리서치센터
코빗리서치센터

한편 코빗리서치센터는 ‘밈 코인’이 가상화폐의 유용함과 정당성을 제도권에 어필하는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미운 오리 새끼’와 같은 인식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효용성·조직성 결여, 천박함, 높은 가격 변동성 등의 이유로 제도권 내 ‘밈 코인’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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