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및 미국 달러 강세 속 이례적으로 낮게 관측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거래 정보 기록을 의미하는 온체인(On-Chain) 상 큰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는 시장 바닥이 확립되고 있다는 게 글래스노드의 설명이었다.
글래스노드는 올해 비트코인 매입이 개인이 아닌 기관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론했다. 특히 지난 9월 말 이후 1천 개에서 1만 개 사이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큰손 투자자들의 자산 축적 현상이 공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만 개 이상 보유자의 경우 지난 몇 달간 비트코인 매입을 낮은 수준에서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비트코인 투자자는 현재 전체 공급량의 18.1%를 보유 중이며, 전체 공급량의 15.1%를 확보한 단기 투자자의 경우 미실현 손실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역대 비트코인 매매 추세를 분석했을 때 현재 시장과 가장 비슷했던 시기로는 지난 2019년 초가 제시됐다. 지난 2019년 초는 2018년 시장 활황 후 하락세를 맞았던 시기였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 동안 변동성적인 측면에서 주식 및 외환 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면서도 “역대 추세상 가격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직 몇 개월이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서 하락장 바닥 수준까지 조정됐다고 평가한 건 글래스노드 뿐만이 아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7월 월간 보고서에서 당시의 비트코인 가격을 최고의 매수 기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 달간 최고가격인 3천만 원 수준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의 7월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내용으로는 가상화폐 시장 주기였다. 보고서는 실현 시가총액을 전체 코인 공급량으로 나눠 계산한 실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지난 6월 중순 이후로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7월 “역대 시장 추세가 반복된다면 향후 250일가량은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이전 사이클과 비교할 때 최대 250일의 고부가가치 구매 기회를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이전 주기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성숙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 다뤄지기도 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가속화된 시장 성장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의견이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투자자 중 51%가 수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합권과 손실권에 위치한 투자자 비율은 각각 4%와 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