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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에 비트코인 급등? 올해는..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3.31 15:46
  • 수정 2022.03.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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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의 첫날 돌아오는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 또는 그럴싸한 거짓말을 통해 남을 재미있게 속이는 날로 알려져 있다. 만우절의 유래와 관련해 명백히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해당 일은 동서를 막론해 타인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날이다. 
 

급등락의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비트코인 시장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만우절은 지난 2019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도 만우절에 비트코인 가격은 2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 이하 ETF)를 승인했다는 장난 뉴스가 발행됨에 따른 결과였다.
미국 증권위의 비트코인 ETF 승인 장난 뉴스는 경제매체인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magnates)에 의해 작성됐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SEC가 폭탄을 떨어뜨리다’라는 기사를 통해 증권위원회가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와 투자회사 밴엑(VanEck)의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당시 기사를 통해 “SEC의 ETF의 승인 결정은 6개월 이상 지연된 결정 이후에 이루어졌다”라며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전 SEC 위원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승인 결정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의 비트코인 관련 만우절 장난기사(사진=파이낸스매그네이츠)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기사 내 마지막 문장을 통해 해당 글이 만우절 장난에 의해 작성됐음을 밝혔다. 해당 기사는 “행복한 만우절 보내세요(Happy April Fool’s Day)” 문장과 함께 마무리됐다.
비트코인 시장과 관련한 미국 만우절 기사는 일부 매체들이 파이낸스매그네이츠 기사의 마지막 부분을 빼놓은 채 보도함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서 진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2019년도의 만우절은 SEC가 현재까지 반려하고 있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 자문업체인 케네틱 캐피털(Kenetic Capital)은 당시 만우절의 비트코인 움직임과 관련해 가상화폐 시장의 급등락은 즉흥적인 거래로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산업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감정에 기반하는 거래가 자주 발생하는 속성을 지녔다는 분석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9년도 만우절 이전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어들은 점을 지적했다(사진=블룸버그)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의 경우 조금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당시 “일주일 평균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가 6개월 전과 비교해 57.35% 감소했다”라며 “지난 2019년 3월 15일 이후 40% 이상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비활성화 지갑의 비중도 10%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장기간 거래가 없었던 지갑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비트코인 시장 내 큰 손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9년의 만우절 비트코인 급등락은 사전에 계획된 움직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 29일 비트코인 데이터 정보 제공 사이트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를 기준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 투자자 중 1천만 달러(한화 약 121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시장 참여자는 총 8천 263명으로 확인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119억 7천만 달러(한화 약 14조 6천억 원) 가치의 25만 2천 597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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