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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 ‘골든크로스’ 비트코인 상승 도화선되나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4.11 14:58
  • 수정 2022.04.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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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매월 11일(한국시간) 공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가 4월 12일 발표될 가운데 지난 3월의 지표와 최근 발생한 추세선 골든크로스가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동시에 약 2%가량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비트코인 가격 오름의 상관관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악화에 기인했다. 
최근 두 달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약 8%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 발표됐던 2월의 지표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오른 수치를 나타내며 지난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의 화폐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 이후 경제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의 회피 수단으로 지목받던 비트코인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가격이 올랐다. 
 

미국 고용통계국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고 전했다
(사진=미국 고용통계국)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세계 경제시장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속 해당 자산을 하나의 유효한 금융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를 나타낸 결과였다. 해당 발표와 관련해 비트코인 시세는 증권 시장과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국 증시 내 기술주 지표인 나스닥 100과 대형기업의 주식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 500(S&P 500)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증시의 두 지수는 떨어졌으며 비트코인 시세는 상승했다.
해외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의 경우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이후의 비트코인 시세 움직임을 두고 지난해 11월 이후로 이어지던 가격 조정이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1분기 S&P500(빨간색), 나스닥 100(초록색), 비트코인(파란색) 움직임 비교
(사진=MarketScreencer)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증시와 정반대의 양상을 띄우며 결국 지난 1분기 가장 안정적인 시세 등락을 만들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5일 새해 첫 날과 비교해 2.4%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나스닥 100과 S&P 500은 같은 기간 각각 8.94%와 4.62% 침체됐다.
해외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4월 11일 보도를 통해 지난 3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약 8.4% 가량 상승할 거라는 북미 경제학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기간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었다.
해당 매체는 오는 4분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평균 5.7%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시점의 5.7%의 예상 인플레이션 수치는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높은 수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50일 추세선은 최근 100일선을 상향돌파했다
(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의 추세선이 최근 일봉을 기준으로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50일 선이 100일 선을 상향돌파하는 골든크로스는 지난 4월 8일 발생했다. 해당 골든크로스가 마지막으로 일어난 시점은 지난해 8월 말이었다.
마지막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던 지난 8월 21일 비트코인은 5천 503만 원의 시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 8천 1백만 원을 돌파했다. 골든크로스와 대비되는 의미의 데드크로스가 관측됐던 작년 12월 28일 비트코인은 5천 827만 원의 종가를 나타냈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공급 추세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공급률 감소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호재가 발생할 경우 수요 증가로 인해 품귀현상을 통한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직전 두 달에 걸쳐 비트코인 공급량이 13.5%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사진=샌티먼트)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 침체가 지속세를 보일 거라는 예상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증시를 앞지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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