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Tesla) 최고경영자가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그가 소유한 우주 탐사기업인 스페이스엑스(Space X)의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엑스 내 도지코인 사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페이스엑스가 인공위성을 통해 초고속 위성 인터넷을 보급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도지코인은 향후 인터넷 사용료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 견종인 시바견을 테마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은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소셜미디어 언급에 힘을 얻는 움직임이었다. 지난해 비트코인 등과 함께 큰 폭의 시세 성장을 보인 도지코인은 시장이 침체 됨에 내재가치 없는 유행 가상화폐라는 뜻을 가진 밈 코인(Meme Coin)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실제로 도지코인은 현재 가상화폐 산업 내 다양한 곳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이며 단순 밈 코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지코인을 지불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테슬라,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 트위치(Twitch), 네임칩(Namecheap), 에이엠씨씨어터(AMC Theaters) 등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부터 도지코인을 어린이용 4륜 전기 바이크와 테슬라 호루라기 및 로고 벨트 버클 등의 상품 구입 가능 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해당 업체의 전기차 판매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도입했으나 이후 환경적 영향을 이유로 결정을 번복함에 따라 시장 내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암 협회는 지난해 5월 도지코인을 이용자들의 기부 수단 중 하나로 도입했다. 미국 암 협회는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도지코인 기부 결정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암 협회는 도지코인 이외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총 11개의 가상화폐를 기부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프로농구(NBA) 구단인 댈러스 매버릭스는 지난해 3월 도지코인을 통한 결제 허용 소식을 공개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내 도지코인 사용은 가상화폐 지갑인 비트페이(Bitpay)를 통해 구현됐다. 해당 구단은 도지코인 보유자들이 비트페이를 통해 경기표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시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은 “우리는 비트페이를 이용한 지불해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도지코인을 받아들인 최초의 기업이라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인터넷 방송 중계서비스인 트위치(Twitch)는 도지코인을 해당 플랫폼 크리에이터 후원금 중 한 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중이다. 트위치는 지난 2014년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도지코인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이 지난 2013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트위치는 해당 가상화폐를 자산의 한 종류로 가장 빨리 인정한 플랫폼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도지코인을 통한 인터넷 주소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 도메인 매매 웹사이트인 네임칩(NameCheap)은 비트페이를 통한 도지코인 지불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네임칩은 도지코인 이외에도 비트코인 등을 지난 2013년도 이후로 지불 수단에 선보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업체인 에이엠씨씨어터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4월 도지코인을 가상화폐 결제수단으로 추가했다. 에이엠씨씨어터의 지불시스템 내 도지코인 사용 역시 비트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를 통한 영화표 예매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최초의 영화표 구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를 통해 가능했다.

이 외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지난 4월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해당 플랫폼의 유료 서비스 결제 옵션에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도지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의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트위터 인수 포기 압력을 넣고 있다는 점에서 도지코인의 향후 사용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