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4월 현지 13개 시중 은행과 ‘디지털 루블’의 첫 모의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루블’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의 이름이다. 
 

현지 통신사인 타스(TASS)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올가 스코로보가토바(Olga Skorobogatova) 러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4월 1일 ‘디지털 루블’ 시범 프로젝트 시작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타스는 오는 4월 예정된 ‘디지털 루블’ 시범 프로젝트가 무역 및 서비스 기업에 대한 지불 시범 단계를 포함할 거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첫 ‘디지털 루블’ 모의실험은 일반 개인 고객의 프로젝트 참여를 배제한 채 이뤄질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중앙은행의 오는 4월 ‘디지털 루블’ 모의실험에 부동산 거래 등의 항목이 포함될 거라고 내다봤다. 당시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금융 기관들이 현지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루블’을 통해 자동이체 납부 및 부동산 취득하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지 ‘디지털 루블’ 관련 통화정책 시행은 오는 2025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경 ‘디지털 루블’ 관련 포괄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인터넷 연결이 없는 환경(오프라인)에서의 ‘디지털 루블’ 사용과 비은행 금융기관 및 거래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은행 등 신용기관과 ‘디지털 루블’ 플랫폼 연결은 오는 2024년 진행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중앙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디지털 루블’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원형)을 완성했으며, 지난해 1월에 소비자 간(C2C) 결제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방 재무부가 준비되면 ‘디지털 루블’을 사용해 개인과 정부(C2G, G2C), 기업과 정부(B2G, G2B) 지불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디지털 루블’ 도입의 단계적 과정은 시장 참여자들이 새로운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블’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심화된 서방 경제 제재가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중앙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와 단절된 러시아의 상황을 통화 정책의 돌파구로 ‘디지털 루블’ 시범 사업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도 오는 4월 현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이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 환경에서 민간 기업과 디지털화폐 모의 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간 기업과의 시범 프로그램 실시를 통해 디지털화폐 설계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