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ockRock)이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신탁 시세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막대한 기관 자금이 흘러들어올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가격 상승은 블랙록의 지난 6월 15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이 호재로 작용하며 발생했다.
비트코인 신탁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기관 투자자들을 위해 그레이스케일이 구입한 비트코인을 증권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비트코인 투자 신탁을 구매한 시장 참여자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간 의무보유기간을 거친 후 장외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은 수요 증감에 따라 프리미엄 혹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역프리미엄)이 붙는다. 프리미엄은 6개월 전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가격이 더 높아지거나 비트코인 현물 가격보다 신탁 가격이 더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업계 조사업체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주 초 비트코인 현물 대비 44%가량 낮은 값에 거래되던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가장 최근 자료인 6월 17일 기준 36.60%까지 상향 조정됐다. 즉,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일주일간 16%가량 오른 셈이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두고 증권거래위원회와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6월 29일 자체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전환 승인을 반려한 증권거래위원회를 고소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전환과 관련해 시장 조작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의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며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 콜롬비아 특별지구(D.C.) 연방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신청 당시 증권거래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주장이 틀렸다는 어떠한 설명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지난 3월 조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