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북한과 연계된 해킹 그룹이 불법 가상자산 세탁처로 알려진 러시아 거래소에서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9월 19일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하모니 프로토콜(Harmony Protocol)에서 탈취한 2,190만 달러(약 29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불법 거래 이력이 있는 러시아 거래소로 이체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부터 북한 연계 해킹 그룹이 앞서 이 거래소를 포함한 러시아 기반 거래소를 자금 세탁 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활동은 양국의 사이버 협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3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의 진화하는 사이버 전쟁 전략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한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입장이다.
유엔 보고서는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집중 조명하고, 이러한 공격을 자행하는 ‘국가 차원의’ 해킹 그룹이 전 세계 가상자산과 금융 거래소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북한의 도난 금액은 총 2억 8,600만 달러로 2022년에 기록한 16억 5,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도 “올해 전체 도난 자금 감소 중 북한 연계 해킹 그룹 전체 29.7% 차지하고 누적 도난 금액은 36억 달러에 달하는 등 북한은 여전히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