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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계 사이버해커, 클라우드 마이닝 이용해 가상화폐 자금 세탁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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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인 에이피티(APT)43이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통해 탈취 가상화폐를 세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클라우드 마이닝은 업체가 고객으로부터 가상화폐 채굴 대행 요청을 받아 보유 역량을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사진=BLOGSPOT
사진=BLOGSPOT

사이버 보안 업체인 맨디언트(Mandiant)는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북한 에이피티43 해킹 조직이 도난한 가상화폐를 세탁하기 위해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이피티43의 경우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북한 정권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맨디언트의 설명이다. 
맨디언트는 “에이피티43은 대한민국에서 학술과 국가 보안 산업에 속한 기업 재무 및 고객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라며 “인기 검색 엔진 및 가상화폐 거래소를 가장한 인터넷 주소를 관심 대상 국가에 등록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맨디언트는 북한 사이버해킹 조직이 탈취 가상화폐 세탁을 위해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맨디언트)
맨디언트는 북한 사이버해킹 조직이 탈취 가상화폐 세탁을 위해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맨디언트)

멀웨어는 에이피티43 해커 조직이 사이버 공격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도구로 파악됐다. 
‘악성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멀웨어를 통해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은 피해자의 기기에 저장된 가상화폐 지갑 정보를 빼내거나, 사용자가 복사해 놓은 가상자산 주소를 변경해 자금을 빼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멀웨어를 통한 가상화폐 탈취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도 발생했다.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Lazarus)는 지난해 10월 멀웨어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와 기업을 공격한 바 있다.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Lazarus)’는 지난해 가을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사진=더 재팬 뉴스)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Lazarus)’는 지난해 가을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사진=더 재팬 뉴스)

북한 연계 온라인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 방문해 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북한의 가상화폐 및 정보기술(IT) 시장 내 불법활동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외교부는 “미국 국가안정보장회의 사이버·신흥 기술 담당 국가안보부보좌관과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위협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라며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외화벌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법을 협의했다”라고 말했다.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탈취 가상화폐 자금 세탁 등 조력 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었다. 
 

지난해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탈취액이 38억 달러(한화 약 4조 6,512억 원)를 돌파했다(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탈취액이 38억 달러(한화 약 4조 6,512억 원)를 돌파했다(사진=로이터통신)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를 38억 달러(한화 약 4조 6,512억 원)로 추산했다. 특히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의 가상화폐 탈취 사례는 지난해 10월 두드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10월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이 총 32건의 공격을 통해 7억 7,570만 달러(한화 약 9,495억 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은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조직이 연루된 역대 최악의 단일 피해 월간이었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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