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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프로젝트 붕괴 공매도 세력으로 ‘시타델 증권’ 거론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0.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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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지난해 5월 프로젝트 파산 원인 제공자로 미국계 헤지펀드 사인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을 지목했다. ‘테라/루나’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시타델 증권의 조직적인 공매도로 붕괴됐다는 입장이다. 
 

시타델 증권
시타델 증권

테라폼랩스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시타델 증권을 대상으로 ‘테라/루나’ 거래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테라/루나’ 가상화폐 프로젝트 붕괴는 생태계의 근간이었던 알고리즘의 불안정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특정 시장 참여자의 의도적인 공매도(숏) 포지션에서 비롯됐다는 게 테라폼랩스의 입장이다. 
법정에 제출된 문서에는 시타델 증권이 10만 개의 비트코인으로 테라 가상화폐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차익거래 방식을 통해 유지됐다. 1달러의 ‘루나’를 소각하면 1달러의 ‘테라’가 발행되는 방식이었다. 1달러어치의 ‘테라’가 소각될 경우 1달러 상당의 ‘루나’가 만들어졌다. 
 

테라폼랩스가 지난해 5월 ‘테라/루나’프로젝트 파산 원인 제공자로 미국계 헤지펀드 사인 시타델 증권을 지목했다(사진=courtlistener)
테라폼랩스가 지난해 5월 ‘테라/루나’프로젝트 파산 원인 제공자로 미국계 헤지펀드 사인 시타델 증권을 지목했다(사진=courtlistener)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는 두 가상화폐가 가치 유지를 위해 상생하는 과정 속 터졌다. 스테이블코인 거래소인 ‘커브(Curve)’에서 발생한 유동성 문제로 테라가 1달러와의 가치 고정에 실패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테라가 1달러 고정에 실패하고 가격이 떨어지자 루나는 가격 변동을 없애기 유통량을 늘렸다. 해당 과정 속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자산 투매가 이어졌으며 결국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대규모 매도로 테라 알고리즘 체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단 분석이 나왔다. 현재 테라폼랩스는 테라 알고리즘의 허점을 노린 공매도 세력이 시타델 증권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테라 스테이블코인
테라 스테이블코인

테라폼랩스는 시타델 증권이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 1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여받은 사실도 언급하기도 했다. 시타델 증권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내 주식 264개 종목에서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기법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17일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해 ‘루나’ 사태와 관련해 자산 손실을 입은 국내 투자자 규모를 약 28만 명으로 추산했다. 손실 규모는 투자자에 따라 편차를 보이며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시장 참여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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