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이 지난 12월 18일(현지시간) 현지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에 보낸 서한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을 위한 정치자금(로비) 지원 행보가 테러 자금을 막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산업에 유리한 법을 제정하려는 가상화폐 업계의 움직임이 테러리스트 등 범죄조직의 가상화폐 사용 금지를 목표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을 저해하는 중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가상화폐 업계가 이익 감소와 직결될 수 있는 규제 제정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정치지원 자금을 지출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의도적인 실수로 인해 자금이 테러리스트와 사이버 범죄자 등에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무정정파 하마스(Hamas)의 이스라엘 공격 관련 정보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불법 군사 작전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라며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불법 시장 참여자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하지 않고 중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인 페어쉐이크(Fairshake) 등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별정치활동위원회는 미국에서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외곽 후원단체를 의미한다. 
 

페어쉐이크는 지난 12월 18일(현지시간) 현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정책·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해 7,800만 달러(한화 약 1,016억 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페어쉐이크는 7,800만 달러(한화 약 1,016억 원)의 자금을 오는 2024년 미국 의회 선거에 사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11월 5일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페어쉐이크에는 미국 가상화폐 주요 기업과 인사가 후원자로 등록된 상태다. 후원자 목록에는 ‘리플(Ripple)’, ‘서클(Circle)’, ‘크라켄(Kraken)’, ‘메사리(Messari)’, ‘코인베이스(Coinbase)’, ‘윙클보스 형제(제미니 거래소 설립자)’ ‘점프 크립토(Jump Crypto)’,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등이 있다. 
한편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비트코인의 유일한 사용 사례는 범죄, 마약밀매, 자금세탁, 탈세 뿐이라고 피력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가상화폐가 범죄조직 등 ‘나쁜 행위자’에게 매력적인 사용 도구가 될 수 있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질문의 답변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