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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형보다 나은 후속작 ‘용과 같이8’ JRPG 대표 명작 반열 등극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4.01.25 07:00
  • 수정 2024.01.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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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완벽했다. 지난 2020년 발매된 ‘용과 같이7’은 ‘용과 같이’시리즈 성공 방정식에 턴제 전투로 근간한 정통JRPG재미를 결합해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뒷골목 야쿠자들의 세계와 함께 B급 유머가 결합된 개그요소들이 공존하면서 소위 ‘단짠’이 결합된 하모니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이 방정식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8편 성공은 불을 보듯 뻔했다. 

개발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간다. 완전히 고삐가 풀린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끝을 모르고 폭주한다. 플레이 하는 내내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로 양질의 콘텐츠를 가득 채우고 팬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다. 

▲ ‘용과 같이8’은 전편 시나리오에 이은 후속작이다

우선 기존 게임에서 월드를 3배 이상 확장한다. 그 안을 자신들의 테마파크로 꾸며 넣고 온갖 요소들을 더해 재미 요소를 채운다. 메인 게임은 분명 턴제 전투를 근간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JRPG다. 그런데 서브 게임에서 이 게임은 ‘포켓몬 고’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게임은 ‘동물의 숲’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페이퍼 보이(신문배달게임)’이며, 어떤 면에서 보면 ‘액션 게임’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데스 스트렌딩’이다. 온갖 게임들의 재미를 한 게임안에 담아 냈다. 말 그대로 폭주다.

▲ 시작하면 일본 지역에서 역전의 용사들이 뭉친다. 이후 하와이로 넘어가는 여정을 다룬다

과유불급이라했던가. 넘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게임에는 통하지 않는다. 넘치도록 많은 분량.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팀은 핵심을 잃지 않는 설계를 동원해 과하지 않은 선에서 게임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그 결과 응집력은 살짝 줄었으나 재미가 넘치는 게임으로 변신하면서 팬들을 마주한다. 미리 게임을 즐겨본 기자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다. 이 게임은 진짜다. JRPG를 선호하는 이들, 턴제에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라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즐길 만큼 재밌다. 그 이유를 안내해 본다. 

▲ 서브 퀘스트와 미션 등을 수행하다가 문득 스크린샷 버튼을 눌렀다. 화면상 아이콘은 모두 방문해야할 장소
▲ 서브 퀘스트와 미션 등을 수행하다가 문득 스크린샷 버튼을 눌렀다. 화면상 아이콘은 모두 방문해야할 장소

무엇이든 가능하다! ‘용과 같이’시리즈의 매력

‘용과 같이’시리즈는 ‘야쿠자’의 주먹 세계가 메인 테마인 게임이다. 일본 번화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게임에 녹여 낸다. 메인 퀘스트가 무겁고 진중한 하드보일드 액션이라면, 서브퀘스트는 조금은 엉뚱하고 B급 유머들이 판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 키류와 이치반의 합체 공격, 턴제 플레이로 전개 된다

메인 퀘스트에서는 어둠의 조직 이야기를 다루며, 주먹 하나로 세상을 재패하고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이 진행된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각자가 추구하는 바를 위해 싸운다. 땀냄새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이야기가 젖줄이다.

▲ 초반부 미니게임 중 하나. 소개팅 앱을 활용해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매력을 어필하자

다른 한편으로 서브 퀘스트에서는 내용이 산으로 간다. 방금 웃통을 벗어 제끼고 칼부림을 하고, 주먹질을 나누던 상대와 죽이니 사니 싸우던 사내가 이번엔 동네 초등학생과 함께 장난감 자동차로 대결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팬티만 입은 야쿠자 두목이 나와 ‘응애’하고 운다. 하드보일드 액션과 B급 유머가 판치는 세계가 한 게임에 담겨 독특한 자유도를 가진 하나의 세계로 귀결 된다. 이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8편도 마찬가지다. 달콤 쌉사름한 서브 퀘스트와, 소주가 절로 생각나는 메인퀘스트가 공존한다.

‘야쿠자’ 해산, 그 이후

시리즈 8편인 ‘용과 같이8’메인 시나리오는 전편 뒷이야기를 다른다. 버려진 아이, 주인공 이치반이 자신의 생모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한다. 이치반의 생모는 유명 야쿠자 조직 보스의 아내. 이를 둘러싼 온갖 이야기들이 하와이에서 펼쳐 진다. 또 하나 주인공 ‘키류’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유미’를 추억하고자 하와이 한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 목표다. 두 사람이 함께 하와이에서 여러 일들에 말려들면서 시나리오는 무겁고 힙겹게 흘러 간다. 

▲ 본편은 잔혹한 야쿠자의 세계를 그린다. 머리에 칼빵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이들은 앞서 ‘용과 같이7’편에서 야쿠자 대형 조직들을 해산하고, 주먹을 쓰는 사회를 척결하고자 힘을 모은 바 있다. 8편에서는 그 이후 일어나는 일들을 시작으로 역시 커다란 스노우볼이 굴러 간다. 야쿠자 대해산 이후 일본에서는 주먹 세계에 가담했던 이들이 대거 실업자가 됐다. 주인공 이치반은 그들에게 책임을 느끼고, 실업자가 된 주먹 세계 사람들을 양지로 끌어 올리고자 사력을 기울이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어진 브릿지는 비교적 가볍게 흘러가나, 시리즈 팬들이라면 결코 가볍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 전편 동성회와 오미연합 동공 해산이후에 야쿠자는 거리로 나앉았다
▲ 전편 동성회와 오미연합 동공 해산이후에 야쿠자는 거리로 나앉았다

이어 서서히 이번 시리즈 핵심 주제 중 하나가 떠오른다. 대형 조직 2개가 선언문을 읊고 공식 해산 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크고 작은 조직들은 어디로 흘러 가는가. 그들 역시 해산전철을 밟는가. 그 해답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키류의 운명은 과연

먹음직스러운 시나리오를 젖줄로 이치반과 키류의 뒷 이야기들이 함께 튀어나오며 8편 메인 시나리오를 펼쳐 나간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요소들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리뷰어와 게임을 향한 최대한 예우일듯하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메인 시나리오를 형성하면서 게임은 일본과 하와이를 넘나드는 스토리라인을 형성해 나간다. 

단 이번 편은 분량이 고봉밥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보고 싶은 장면은 분명히 후반부일터다. 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긴 시나리오를 거쳐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메인 시나리오가 늘어지는 것 같은 뉘앙스가 있다. 메인 디시를 제쳐두고 사이드만 계속해서 도는 것 같은 기분도 존재해 이는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 성격이라면 답답할수도 있다. 기분좋게 기다리면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여정을 즐길 필요가 있는 게임이다. 

‘하와이’의 매력 속으로 

무거운 메인 시나리오 라인을 어느 정도 중화시켜주는 것은 배경이다. ‘하와이’라는 배경은 게임속에서 흥미롭게 동작한다. 일본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공간이면서 역시 어둠의 세계로 자리잡은 공간. 여기에 서구권 사람들이 대거 등장해 영어를 쓰면서 동양권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 

▲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휴양지 특유의 분위기를 게임에 담았다
▲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휴양지 특유의 분위기를 게임에 담았다

하와이라는 배경은 휴양지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여가를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는 무거운 시나리오라인과 대비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이머도 이 공간에서 뭔가를 즐겨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어느새 이 공간에서 관광을 하듯 게임을 즐기게 되는 매력이 있다.

게임 구성도 그러하다. 개발팀은 하와이의 문화를 채용해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반갑게 인사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다. ‘샤카’라는 손동작 하나면 서로 친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다. 때문에 게임속에서는 가벼운 손동작이나 ‘알로하’인사 한마디로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를 SNS로 풀어내 게임상 평범한 NPC들과 인사하면 자동으로 SNS친구가 된다. NPC가 하나의 수집 요소가 되는 셈. 이로 인해 새로운 NPC들을 발견하고자 맵을 탐험하게 된다. 200명이 넘는 NPC와 친구가 될 수 있다.

▲ 네모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변 사람들과 알로하 인사를 나눈다. 그 즉시 친구로 등록 된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나 플레이하다보면 새로운 장소들이 눈에 들어오며, 여행지의 분위기와 자연환경 등이 매력포인트가 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나 문화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이 역시 ‘용과 같이’식 해석이 덧붙여져 재미 요소를 자극한다. 전작에서 등장하는 NPC중 하나가 파이어 댄스를 추고 있는 장면에서 개발팀에 두손 두발 다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게임 설계는 어느 순간에는 레벨업을 위해 전투를 하는 것 자체도 일종의 관광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 7편에서 등장한 청소동글이. 8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고봉밥 미니게임 ‘함박 웃음’

맵 탐험의 또 하나 한축은 미니게임인 ‘야쿠몬’시스템이 차지한다. 전작에서 적들을 수집해 도감으로 등록했다면, 이번에는 적들을 ‘포켓몬’처럼 꺼내 싸울 수 있다. 이 게임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게임은 바로 ‘포켓몬 고’다. 하와이 전역 돌아다니면서 적들과 싸운 뒤에 ‘야쿠몬’으로 수집해야한다.

▲ ‘야쿠몬’을 수집해 팀을 편성하고 상대와 대결한다. 승리하면 경험치를 획득하고 야쿠몬이 성장한다
▲ ‘야쿠몬’을 수집해 팀을 편성하고 상대와 대결한다. 승리하면 경험치를 획득하고 야쿠몬이 성장한다

대신 ‘몬스터볼’을 던지는게 아니라 ‘답례품’을 주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영입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수집한 ‘야쿠몬’을 팀으로 편성한다음 다른 트레이너들과 대결하면서 성장한다. 내보낸 야쿠몬이 기술을 써 상대방 HP를 깎는 식으로 게임성은 간단하다. 때문에 육성과 등급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보다 고급 ‘야쿠몬’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모아 ‘뽑기’를 하기도 하고, ‘사천왕’과 대결하는 등 방대한 콘텐츠가 숨어 있다. 

▲ 전투를 통해 티켓을 획득하면 매장에서 뽑기로 돌릴 수 있다. 강력한 야쿠몬이 나올지도 모른다
▲ 전투를 통해 티켓을 획득하면 매장에서 뽑기로 돌릴 수 있다. 강력한 야쿠몬이 나올지도 모른다

즉, 맵을 탐험하면서 ‘샤카’로 인사하는 방식으로 NPC들을 수집하고, 다른 쪽에서는 ‘포켓몬 고’를 즐기듯 ‘야쿠몬’을 수집한다. 메인 게임에서 캐릭터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재료수집과, 전투를 통한 레벨업 등이 동시에 돌아가니 숨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캐릭터 레벨이 올라가고, 스펙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점점 다음 콘텐츠를 향해 나아간다. 잘짜여진 레벨 디자인덕분에 소위 반복 전투가 적은 편. 오히려 서브 퀘스트와 미니 게임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이 더 드는것 같은 뉘앙스도 있다.  

▲ 대결화면에서는 상대 레벨과 승리시 보상 등을 확인 가능하다. 야쿠몬 뽑기 티켓을 잔뜩 수집하자
▲ 대결화면에서는 상대 레벨과 승리시 보상 등을 확인 가능하다. 야쿠몬 뽑기 티켓을 잔뜩 수집하자

여기에 시리즈 전통의 미니게임 노래방(리듬게임), 마작, 일본장기, 다트 등 온갖 요소들이 더해져 한 번 길을 나서면 정신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 쓰레기로 뒤덮인 쿵더쿵섬. 공격 버튼을 눌러 쓰레기를 수집한다. 이 자원으로 가구를 만들어 섬을 발전시키자
▲ 쓰레기로 뒤덮인 쿵더쿵섬. 공격 버튼을 눌러 쓰레기를 수집한다. 이 자원으로 가구를 만들어 섬을 발전시키자

이 뿐만이 아니다. 6장에서 나오는 신규 미니게임 ‘쿵더쿵섬’이다. 이 곳에서는 버려진 섬을 가꿔 명소로 탈바꿈 해야 한다. 또 하나 어둠의 세력이 등장해 이 섬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한다는 설정이다. 게임 속에서 이 쓰레기들을 치우고 치운 자원으로 DIY를 통해 건물이나 가구를 건설하며, 이를 통해 차츰 리조트를 완성 해나가야 한다.

▲ 나비가 날아다니는 지역에서는 잠자리채를 활용해 곤충을 수집한다
▲ 나비가 날아다니는 지역에서는 잠자리채를 활용해 곤충을 수집한다

이 역시 ‘용과 같이’식 해석이다. 가장 처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변기’니 할말 다했다. 온갖 이상한 아이템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건물을 꾸며 나가야 한다. 그 과정이 번거롭고 분량이 상당하나 만족도는 확실하다. 

▲ 서브퀘스트는 대체로 B급 유머속에서 진행 된다. 
▲ 서브퀘스트는 대체로 B급 유머속에서 진행 된다. 

서브 퀘스트도 있다. 영화 감독이 차량 사이로 역주행하면서 달려가는 액션을 지시하면 이를 따라가야 한다. 쇼핑몰에서는 일종의 ‘런닝맨’촬영이 진행중인데, 제작진들에게 걸리지 않고 미션을 수행해 금고를 열거나 물건을 수집해 와야 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관광 버스를 타고 변태남들을 촬영해 사진을 남겨야 한다. 미니게임만으로도 충분히 즐겨볼만한 게임 시스템이다. 

▲ 딜리버리 헬프도 여전하다. 독특한 캐릭터들을 수집해 보자
▲ 딜리버리 헬프도 여전하다. 독특한 캐릭터들을 수집해 보자

이 외에도 길가면서 파티원들과 연인도를 높이기 위해 대화를 하기도 하며, 명소를 차진으로 촬영해 남기기도 하고, ‘인간력’을 올리기 위한 온갖 시험에 도전하는 등 수십가지 콘텐츠들을 한 번에 즐겨볼 수 있다. 설명은 복잡하나 실제 플레이는 간결하다. 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맵을 그저 걸어다니기만 해도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설계다.

성장과 육성 재미도 ‘레벨 업’

이 같은 모험을 즐기는 과정에서 전투는 빼 놓을 수 없는 수단이다. 적과 조우하는 순간 화면이 전환되며 별도 전투 모드로 변경된다. 전투는 턴제 액션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동 개념이 강화돼 상대방 근처에서 싸우면 ‘근접’판정이 생기며, 이 경우 특수 모션들이 발동된다. ‘키류’의 경우 근접 옵션을 발동하면 적을 붙들고 한마퀴 빙글 돌리면서 광역 공격이 들어가는 식이다. 여기에 상대 뒤를 잡으면 백어택이 발동되며, 상대가 공격에 튕겨 날아가다가 아군에게 부딪히면 추가타가 들어간다. 주변 사물을 들고 공격하면 추가 대미지가 들어가기도 한다.

▲ 돌아온 난바. 상대를 공격해 날려보내면 뒤편 적들도 동시에 공격을 받는다
▲ 돌아온 난바. 상대를 공격해 날려보내면 뒤편 적들도 동시에 공격을 받는다

전투가 힘들다면 자동 전투도 가능하다. 옵션상에서 설정해두고 버튼만 누르면 캐릭터들이 알아서 싸우는 식이다. 물론 직접 조작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번거로운 전투가 반복되는 것이 싫은 유저들이라면 ‘평타 강화형’으로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자동 전투를 수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인간력을 올리기 위한 시험도 여전. 하와이 문화를 주제로한 시험이 인상적이다
▲ 인간력을 올리기 위한 시험도 여전. 하와이 문화를 주제로한 시험이 인상적이다

모험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도 성장한다. 전작과 같이 ‘직업 개념’이 있어 캐릭터 경험치와 직업 경험치를 채워 나가면서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한다. 이는 곧 파고들기 요소로 직결되는데, 엔딩까지 보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이후에 후반부 콘텐츠에서는 전직을 거듭해 소위 ‘종결 스펙’을 채워야만 최종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이번 시리즈에도 던전은 존재한다. 랜덤 던전으로, 반복해서 도전해 캐릭터를 육성하자
▲ 이번 시리즈에도 던전은 존재한다. 랜덤 던전으로, 반복해서 도전해 캐릭터를 육성하자

이로 인해 게임상 육성 요소들을 모두 플레이 한 뒤에 비로소 마지막에 도전할 수 있는 설계다. 7편의 경우 이 같은 방식으로 12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을 기록키도 했다. 8편에서는 이 시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등장 캐릭터들이 늘어나 이들을 육성해야 하며, 직업역시 확장돼 시간은 더 걸릴 전망이다. 개발팀은 초반부부터 직업 경험치와 캐릭터 레벨업 경험치 습득량을 올려주는 장비를 배포하니, 할말 다했다. 

▲ 전투에서 승리하면 강화소재와 경험치 등을 획득가능하다
▲ 전투에서 승리하면 강화소재와 경험치 등을 획득가능하다

특히 종결 스펙을 노리는 이들이라면 ‘던전’을 향해야 한다. ‘폐건물’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특수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들을 만날 수 있고, 이들을 반복해서 사냥하는 것으로 손쉽게 레벨이 오른다. 

▲ 메탈 웜은 직업 경험치를 2천 이상 주는 몬스터로 반드시 사냥하도록 하자
▲ 메탈 웜은 직업 경험치를 2천 이상 주는 몬스터로 반드시 사냥하도록 하자

JRPG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용과 같이8’은 다양한 재미를 한 게임에 담았다. JRPG틀안에 최근 유향하는 게임들의 재미를 쏟아 넣고, 이를 하나로 잘버무려 낸 다음 재단장한 게임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결코 어색하거나, 모남이 없이 완성해낸 점은 경이로운 부분이다. 전작대비 3배가 넘는 맵과, 80시간이 넘는 플레이타임에 재미를 꽉 채운 구성이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바쁘다. 맵을 돌아다니면서 하나를 하면 다음 하나가 열린다. 하나를 수행하는 동안 또 하나가 열리다보니 정신 없이 맵을 헤메게 된다. 어떤 장면에서는 NPC를 만나 수집해야 되고, 어떤 장면에서는 야쿠몬을 육성하는 전투를 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무기를 강화하기 위해 재료를 수집해야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돈을 벌어서 장비를 사야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한 번에 돌아간다.

이로 인해 매 번 끊임 없이 할 일이 생기고, 동시에 캐릭터는 성장한다. 반대로 너무 많은 요소들이 동시에 돌아가니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기자의 경우 플레이 도중 소위 선택 장애를 겪는 순간이 많았다. 서브퀘스트와 연관 콘텐츠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든다. 그렇다고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자니 서브 퀘스트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성장상 제동이 걸릴것 같은 뉘앙스도 있어 참을 수 없다. 그렇게 10시간동안 서브퀘스트를 하고나니 드디어 메인 퀘스트를 할생각이 드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 퀘스트 몰입이 끊기는 경우도 다소 있었다. 

▲ 밝고 화사한 분위기와 달리, 무겁고 진중한 메인 스토리라인
▲ 밝고 화사한 분위기와 달리, 무겁고 진중한 메인 스토리라인

너무 많은 분량을 넣다 보니 나오는 단점도 있다. 수 많은 미니게임들 중 모든 게임들의 취향에 맞다고는 볼 수 없다. 어느 하나는 반드시 불쾌한 요소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가지의 경우 ‘쿵더쿵 아일랜드’에서 반복적으로 돌을 캐고, 쓰레기를 부수는 행동들이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또 어떤 유저들은 무의미해보이는 사진찍기나, 아케이드 액션이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을듯 하다. 다수 미니게임에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놓치면 성장에 제동이 걸릴것 같은 압박감이 있다. 이를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점이 단점이다.

▲ 이번에도 무기 강화는 여전하다
▲ 이번에도 무기 강화는 여전하다
▲ 재료가 수시로 쏟아지므로 시간이 날 때 마다 강화하자
▲ 재료가 수시로 쏟아지므로 시간이 날 때 마다 강화하자

또, 턴제 전투를 싫어하는 유저들이나, 할것이 많은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은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게임상에서 성장을 위해 반복해서 해야할 일들이 많아 진행도가 느리게 보일 수 있는 점도 단점이다. 이 외에도 게임상에서 원색적인 표현이나 수위 높은 표현들이 다수 등장하므로 게임을 하는 유저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도 있다.

▲ 전편 서브퀘스트 내용도 회상씬으로 등장한다
▲ 전편 서브퀘스트 내용도 회상씬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 오래된 시리즈 팬들을 위한 오마주들이 다수 삽입돼 있는 점도 한발 떨어져 봐야할 부분이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나 전편을 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반복적으로 플래시백(회상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포복절도하면서 반갑게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나,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유저들도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하루하루를 이치반처럼
▲ 하루하루를 이치반처럼

답은 전작에 있다. 전작을 즐겁게 플레이한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은 적극 추천 대상이다. 전작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분량이 3배로 늘었다. 할거리는 더 많아졌다. 풍부한 시나리오는 팬들을 만족케할만한 완성도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나온 것은 틀림이 없다. 

이같은 맥락에서 시리즈 팬으로서 기자는 이 게임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별 수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 동안 잠을 줄여가며 플레이 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패드를 잡고 게임을 또 했고, 출근할 시간이 아까워 회사에서 게임을 하다가 잘 생각마저 했을 정도니 할말다했다.

▲ 이치반이 이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게임 시작 후 30분이면 확인할 수 있다. 눈물이 찔끔
▲ 이치반이 이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게임 시작 후 30분이면 확인할 수 있다. 눈물이 찔끔

26일부터 아마도 잠을 잊고 게임을 즐길 유저들이 적지 않으리라 본다. 금요일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되리라 본다. 그러나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엔딩을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만한 중독성과 재미포인트를 가진 게임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고 시작하자. 

한편, 기자는 RTX3060이 탑재된 노트북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플레이 환경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플레이 내내 크리티컬 버그는 0회 였으며, 로딩시간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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