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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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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규모 450억 달러 전망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미국에서 승인될 경우 첫 12개월에 걸쳐 최대 450억 달러(한화 약 60조 7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오는 2분기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증권(ETN) 신청 접수 계획이 미국 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8일 자체 보고서에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초기 시장 규모를 150억 달러(20조 250억 원)에서 450억 달러(한화 약 60조 750억 원)로 추산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보고서는 지난 1월 미국 증권시장에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흐름을 토대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규모를 추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다면 첫 12개월에 걸쳐 239만 개에서 915만 개의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으로 향할 거란 게 보고서의 관점이다. 
보고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5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분위기가 비(非) 승인이 우세한 건 사실이지만,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가 현지에서 금년 2분기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증권 출시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한 것이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자체 보고서에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초기 시장 규모를 150억 달러(20조 250억 원)에서 450억 달러(한화 약 60조 750억 원)로 추산했다(사진=더블록/ 스탠다드차타드)
스탠다드차타드 자체 보고서에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초기 시장 규모를 150억 달러(20조 250억 원)에서 450억 달러(한화 약 60조 750억 원)로 추산했다(사진=더블록/ 스탠다드차타드)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올해 초 코인베이스(Coinbase)와 바이낸스(Binance) 등 업계 주요 업체와 진행한 소송전에서 이더리움을 증권(Security)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구분하지 않은 이상, 원자재 상품(Commodity)이 기초자산이 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금년 이더리움 시세 전망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8천 달러(한화 약 1,068만 원)까지 상승 후 내년 말에는 1만 4천 달러(한화 약 1,869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인베이스, 인공지능 테마 가상화폐 종목 약세 전망
인공지능(AI) 관련 가상화폐 자산이 ‘고평가’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 중이란 소식이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가상화폐 가격 급등이 내재된 효용이나 사용량이 아닌 시장 과열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인베이스는 3월 둘째 주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저평가’ 받았던 인공지능 가상화폐 테마가 최근 업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독특한 위치까지 성장했으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

데이비드 한(David Han) 코인베이스 시장 분석가는 최근 인공지능 테마 종목 상승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전반적인 강세 심리와 관련 뉴스 배포에 기인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테마 가상화폐 강세에도 단기 및 중기적으로는 투자자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는 보고서에서 언급된 주요 약세 인공지능 관련 가상화폐였다. 오픈소스 클라우드(가상서버) 컴퓨팅 관련 가상화폐인 ‘아카시 네트워크’에서 수요와 공급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렌더토큰(Render Token)’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한 시장 분석가는 “생성형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관련 테마 가상화폐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라면서도 “광범위한 시장 규제가 인공지능 가상화폐 테마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과 가상화폐 시장의 결합이 시작 단계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테마 대장 종목인 ‘월드코인’의 경우 최근 글로벌 규제 당국으로부터 ‘홍채인식’ 기술과 관련해 견제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홍콩, 스페인 규제 당국은 최근 ‘월드코인’ 관련 조사를 착수한 상황이다.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개인정보보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홍채인식’ 정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가상화폐가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향한 길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가상화폐가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향한 길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코인베이스)

월드코인, “홍채 인식 데이터 매매 이력 및 계획 없어”
‘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체 인식 데이터에 대한 프로젝트팀의 입장 표명은 최근 복수의 글로벌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보호를 우려하며 자국 내 ‘월드코인’ 프로젝트 서비스 제공을 중단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은 입장문에서 자사의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를 별도로 매매하거나 돈으로 교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의 홍채 생체 인식 시스템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온라인에서 이용자가 인간임을 검증하는 도구로만 쓰인다는 설명이다. 
설명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홍채 생체 인식 데이터는 사용자가 명시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월드코인’ 프로젝트팀과 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이미지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쓰인다는 게 프로젝트팀의 언급이다. 
프로젝트팀은 자사 시스템이 유럽, 아르헨티나, 독일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이기도 했다. 데이터 수집 및 전송에 있어 모든 법률 및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프로젝트팀의 부연이다. 
 

‘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월드코인)
‘월드코인’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사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생체 인식 데이터를 판매한 경험이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월드코인)

‘월드코인’ 프로젝트팀은 자사의 시스템은 미성년자의 가입을 불허하는 중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인증 시스템을 통해 1차적으로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 중이며, 만약 미성년자가 ‘월드코인’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계정 인증 장소 운영을 중단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시스템이 ‘망막 스캔’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로젝트팀의 홍채 인식과 ‘망막 스캔’ 시스템은 크게 영상 촬영 방법과 차이에서 차이점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홍채 인식의 경우 일반 카메라를 사용하나, ‘망막 스캔’에는 안과용 특수 카메라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상원의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금지 촉구 '이유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가상화폐 기반 투자 상품 출시를 허용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한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심사를 염두에 두고 발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원의회(The U.S. Senate)
미국 상원의회(The U.S. Senate)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라폰자 버틀러(Laponza Butler) 상원의원과 잭 리드(Jack Reed)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은 지난주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가상화폐 투자 상품 출시를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두 상원의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향후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 신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의 경우 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될 만한 거래량과 무결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 ‘펌프앤덤프(Pump-and-Dump)’ 현상이 시장 참여자들을 위험하게 만들 거란 게 두 상원의원의 설명이다. ‘펌프앤덤프’는 시세 조작 세력이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매수 후 허위 정보 전달 또는 과장으로 가격을 띄운 후 되파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미국 상원의회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인 라폰자 버틀러와 잭 리드 상원의원은 업계 내 일부 중개 업체가 가상화폐를 현금 또는 현금 등가물과 같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는 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라폰자 버틀러(Laponza Butler) 상원의원과 잭 리드(Jack Reed)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서류 일부(사진=트위터/ Alexander Grieve)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라폰자 버틀러(Laponza Butler) 상원의원과 잭 리드(Jack Reed)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서류 일부(사진=트위터/ Alexander Grieve)

두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 당시 표현한 상장지수상품(ETP)와 다르게 불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상장지수펀드와 상장지수펀드 명칭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의미와 구성요소가 다르다는 점에서 혼동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지수상품은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다. 즉, 상장지수펀드는 상장지수상품의 한 종류다. 

‘밈 코인’ 강세장, 우리나라 투자자가 주도 분석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관측된 ‘밈 코인’ 상방 랠리를 국내 투자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 패턴과 거래량을 봤을 때 최근 ‘밈 코인’ 광풍 중심에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밈 코인’은 일반적으로 내재가치가 적으며,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Meme)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 테마를 의미한다. 
 

10엑스리서치설립자는 최근 ‘밈 코인’ 거래량 80%가 아시아 시간대에서 발생했으며, 국내 시장 참여자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사진=코인데스크)
10엑스리서치설립자는 최근 ‘밈 코인’ 거래량 80%가 아시아 시간대에서 발생했으며, 국내 시장 참여자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사진=코인데스크)

시장 조사 업체인 10엑스리서치(!0X Research) 설립자는 업계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밈 코인’ 거래량 80%가 아시아 시간대에서 발생했으며, 국내 시장 참여자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10엑스리서치의 마르쿠스 탈렌(Markus Thielen) 설립자는 ‘밈 코인’ 테마 가상화폐가 상승한 동안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급증한 점에 집중했다. 국내 투자자 시장 참여 방식이 비트코인 등 우량 가상화폐보다 알트코인 중심이라는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뜻하는 단어다. 
마르쿠스 탈렌 설립자는 “’밈 코인’의 한 종류인 시바이누 가상화폐 거래량은 업비트에서 7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라며 “업비트가 자국 시장 점유율 80%를 보유한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다”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 우리나라 시장은 알트코인 강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카이코(Kaiko)는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거래량이 알트코인에서 발생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카이코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이 거래량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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