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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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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비트코인 흥미롭게 보고 있어”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미국 대권 주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과 관련해 흥미롭다는 의견을 밝혔다. 본인 스스로는 미국 달러화를 통화로써 선호하지만, 비트코인이 화폐 생태계에 있어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견해다. 
드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유력지인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받아들일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떤 식으로도 그럴만한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사용을 원하는 중이라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관련한 약간의 규제는 필요할 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비트코인 관련 폭스뉴스의 질문은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그가 재선에 성공할 시 연방정부가 통제하는 디지털화폐 발행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 진행자는 비트코인의 경우 연방정부 통제하에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 종류의 화폐로 받아들일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본 상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관련 규제가 필요할 거라고 언급했다(사진=유튜브/ Thinking Crypto)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관련 규제가 필요할 거라고 언급했다(사진=유튜브/ Thinking Crypto)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과거와 비교해 온화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6월 비트코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두고 사기와도 같다고 평가했다. 2019년에는 비트코인이 가치가 불안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가상화폐 업계가 미국 대통령 및 현지 상원·하원 의회 선거 투표 결과에 따라 시장 규제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레딧, 투자 목적 비트코인 보유 사실 인정
미국의 대형 소셜 뉴스 웹사이트이자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S-1) 서류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의 가상화폐 보유 소식을 밝혔다. 
 

레딧
레딧

레딧은 자사의 잉여현금보유액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했으며, 나머지 가상화폐는 재무 목적이 아닌 ‘폴리곤’ 등 나머지 가상화폐는 상품 판매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 목적 외 가상화폐는 제품 및 엔지니어링팀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 및 투자 목적의 경우 미국 규제 당국이 원자재 상품(Commodity)으로 해석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 가상화폐 투자 정책은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딧은 자사의 가상화폐 보유가 영업실적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알리기도 했다. 보유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할 경우, 회계 처리를 통해 손상차손으로 여기겠다는 입장이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레딧이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레딧)

다만, 보유 가상화폐 가치가 증가하더라도 매각 전까지는 영업이익으로 포함시키지 안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레딧의 가상화폐 시장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레딧은 자체 커뮤니티 가상화폐인 ‘문(MOON)’과 ‘브릭(BRICK)’을 출시한 바 있다. ‘문’과 ‘브릭’ 가상화폐는 레딧 커뮤니티 포인트와 연동되는 구조로 운영됐다. 그러나 레딧은 비용과 인력의 사유로 지난해 11월 ‘문’과 ‘브릭’ 지급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매일 100개 비트코인 매입하는 국내 큰손 투자자 ‘화제’
지난 2월 15일부터 말일까지 최소 100개의 비트코인을 매집해 6천 개 이상을 축적한 큰손 투자자가 업비트와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왔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데일리호들(DailyHodl)은 베트남계 가상화폐 시장 분석가의 정보를 인용해 이달 중순부터 한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해당 시장 참여자가 매일 100개가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미스터100(Mr.100)’이라고 부르고 있다. 데일리호들은 ‘미스터100’이 보유 비트코인의 90%를 업비트와 빗썸에서 사들였다고 전했다. 일부는 바이낸스(Binance)와 오케이엑스(OKX) 거래소에서 구매한 물량으로 전해진다. 
설명에 따르면 ‘미스터100’은 아시아 세션 시간에 주로 활동 중이다. 아시아 세션 시간은 우리 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열두 시간을 뜻한다. 
데일리호들은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는 지갑 소유자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미스터100’은 업비트에서 모인 팀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시장 정보 플랫폼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에 따르면 ‘미스터100’은 지난 2월 15일부터 29일까지 총 6,456.62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지난 2월 29일 기준 ‘미스터100’은 총 4만 9,741.6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100’이 비트코인을 처음 사들인 시기는 지난 2022년 11월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 매도는 지난 2월 12로 알려졌다. 당시 ‘미스터100’은 57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지난 2월 12일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가와 종가는 각각 6,523만 원과 6,700만 원이었다. 
 

데일리호들은 ‘미스터100’이 보유한 비트코인 90%가 업비트와 빗썸에서 매입뙨 것으로 추정했다(사진=데일리호들)
데일리호들은 ‘미스터100’이 보유한 비트코인 90%가 업비트와 빗썸에서 매입뙨 것으로 추정했다(사진=데일리호들)

홍콩,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 시행 예정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절차 등을 포괄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할 거란 소식이 현지 재무장관을 통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홍콩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 등에 쓰인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나 유예 시키는 제도다.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예산안 발표 현장을 통해 현지 금융관리국이 가까운 시일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출범할 거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심있는 기관이 현지 금융관리국의 통제 하에 발행, 사업, 투자자보호 및 위험 관리를 실험하고 규제 요구 사항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홍콩 재무장관의 발언은 홍콩 금융관리국이 금일인 2월 29일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규제 시행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지 금융관리국은 현재 현지 재무부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라이선스를 부과하는 내용의 규제 입법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규제당국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가상화폐 생태계의 연결성이 증가 중이라는 점에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규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잠재적 통화 위험 및 금융 안정성’ 관리는 홍콩 금융당국이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기관 소관으로 포함시키려는 주된 사유다. 관련 라이선스와 감독 및 집행 매개변수가 마련되면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이 국제 표준에 따라 적절하게 관리될 것이란 게 홍콩 재무부의 입장이다. 
현재 홍콩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우려하는 사항 중 하나는 가상화폐 기업의 은행 유사 업무 수행으로 보인다. 현지 금융관리국은 지난해 현지 가상화폐 기업에 은행 관련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가상화폐 은행’, ‘디지털자산 은행’과 같은 단어로 은행 서비스나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는 회사들의 주장은 위법한 행위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예산안 발표 현장을 통해 현지 금융관리국이 가까운 시일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출범할 거라고 밝혔다(사진=유튜브/ Hong Kong Free Press)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8일 예산안 발표 현장을 통해 현지 금융관리국이 가까운 시일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출범할 거라고 밝혔다(사진=유튜브/ Hong Kong Free Press)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ETF 투자 가능성 시사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 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관련 내용이 기관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예방적 움직임이거나 실제 관심을 반영한 언급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뮤추얼펀드등록(N-1A) 서류에서 자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Europe Opportunity Fund)’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가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지만, 시세와 연관 있는 간접 투자엔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는 “당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등에 최대 25%를 투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 분석가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성장 전략의 일환이거나 사전 방어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inas) 블룸버그 수석 상장지수펀드 분석가는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위험 완화 전략으로 뮤푸얼펀드등록 서류에 관련 내용을 적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몇 년 간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작었으며, 미국 증권시장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에서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자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모건스탠리는 자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한편 모건스탠리는 과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산탁(GBTC)’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기관 투자자를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해주던 투자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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