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금융감시국(Қаржылық мониторинг агенттігі)이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해당 기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불법 가상화폐 채굴장 100여 곳을 폐쇄시켰다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금융감시국은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해당 국가 내 에너지 정책을 지키지 않아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책 미준수의 기준은 불법적인 채굴망 확보 및 탈세 등을 기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관은 불법 채굴장에 사용된 전력의 일부는 국가 산업에 할당됐어야 했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이번 단속을 통해 국영 가스회사의 전 회장과 경찰청 간부 및 재계 인사를 적발했다고도 언급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에너지 정책 미준수의 사유로 영업을 중단한 가상화폐 채굴장은 총 106곳으로 이 중 55곳은 자발적으로 운영을 중지했으며 51개의 사업장은 금융감시국에 의해 영업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당국은 가상화폐 채굴기를 제거하는 방식을 통해 채굴장을 폐쇄했으며 장비 재유통 방지를 위해 유관부처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속을 통해 압수한 가상화폐 채굴기는 총 6만 7천여 개 이상으로 1억 9천만 달러(한화 약 2천 4백억 원) 상당 금전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금융감시국은 불법 채굴장 단속 이후 해당 국가 내 일일 에너비 소비량이 600MWh 감소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금지 이후 해당 산업 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국가였다. 해당 국가는 지난해 8월 가상화폐 채굴 데이터를 공급하는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 CBECI)를 기준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 내 전력 부족과 관련해 지난 2월부터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한 세금 부과를 통해 에너지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학술지 줄)
한편 국제 학술지인 줄(Joule)은 지난 2월 중국의 당국 내 가상화폐 규제 이후 비트코인 채굴 산업 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했다는 학계 논문을 발간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비트코인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저하 이유는 중국 내 수력 발전 기반의 채굴 활동 부재였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