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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에프티엑스 인수 합의서 작성에 시장 ‘들썩’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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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에프티엑스(FTX)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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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상당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에프티엑스가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에 따라 바이낸스는 에프티엑스를 인수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는 게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설명이다. 
에프티엑스의 샘 뱅크먼-프리드(SBF) 최고경영자가 거래소 내 유동성 문제가 있다는 소문을 허위사실로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에프티엑스와 관련한 유동성 문제 소문은 해외 가상화폐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와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에 의해 시장에 부각됐다. 
코인데스크는 에프티엑스의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의 대차대조표에 이상이 있어 보인다는 기사를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이 에프티엑스의 발행 가상화폐인 ‘에프티엑스토큰(FTT)’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코인데스크 보도의 골자였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에프티엑스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사진=트위터)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에프티엑스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사진=트위터)

코인데스크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 중 25%가 ‘에프티엑스토큰’으로 이뤄졌으며, 14.8%가량은 ‘에프티엑스토큰’의 담보물로 구성돼있다고 밝혔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는 80억 달러(한화 약 11조 160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중 74억 달러(한화 약 10조 1,898억 원)는 대출금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알라메다리서치가 재정적 위험을 겪고 있을 거란 게 코인데스크의 분석이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 상태에 대한 코인데스크의 분석 기사 이후 바이낸스는 자체적으로 보유 중이던 ‘에프티엑스토큰’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알라메다리서치 관련 에프티엑스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성을 없애겠다는 뜻이었다.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리서치의 운영이 ‘에프티엑스토큰’에 지나치게 의존되고 있다고 알렸다(사진=코인데스크)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리서치의 운영이 ‘에프티엑스토큰’에 지나치게 의존되고 있다고 알렸다(사진=코인데스크)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지난해 에프티엑스(FTX) 지분 철수의 일환으로 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 8,917억 원) 상당의 ‘에프티엑스토큰’과 달러와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받았다”라며 “최근 밝혀진 사실로 인해 장부에 남아 있는 ‘에프티엑스토큰’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알라메다리서치는 자신들이 바이낸스가 쏟아낼 물량을 일정 가격에서 받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은 146억 달러(한화 약 20조 1,042억 원) 규모의 알라메다리서치가 바이낸스의 물량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게다가 바이낸스의 물량을 받겠다고 제시한 가격이 ‘에프티엑스토큰’ 관련 알라메다리서치의 청산가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 보도 이후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바이낸스가 보유한 ‘에프티엑스토큰’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사진=트위터/ 자오 창펑)
코인데스크 보도 이후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바이낸스가 보유한 ‘에프티엑스토큰’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사진=트위터/ 자오 창펑)

바이낸스의 ‘에프티엑스토큰’ 매각 계획 관련 알라메다리서치의 반응 이후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다시 한번 메시지를 던졌다.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에프티엑스토큰’을 매각하는 것은 ‘루나/테라’ 사태에서 배운 위험 관리 방법이다”라며 “바이낸스는 뒤에서 로비활동을 펼치는 사람들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프티엑스토큰’을 둘러싼 알라메다리서치와 에프티엑스의 상황은 ‘루나/테라’와 같은 처지라는 것이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견해였다.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가 현재 상황을 ‘루나/테라’와 비교한 이유는 알라메다리서치가 에프티엑스로 부터 대출받은 ‘에프티엑스토큰’을 사용해 현금을 대출받고, 대출받은 현금을 다시 에프티엑스에 투입하고 있단 업계의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에프티엑스토큰’ 매각 계획 발표 이후 알라메다리서치 측은 코인데스크의 추산액이 정확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22달러에 바이낸스의 물량을 받겠다고 언급했다(사진=트위터/ 캐롤라인캐피탈)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에프티엑스토큰’ 매각 계획 발표 이후 알라메다리서치 측은 코인데스크의 추산액이 정확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22달러에 바이낸스의 물량을 받겠다고 언급했다(사진=트위터/ 캐롤라인캐피탈)

에프티엑스의 운영 관련 불안감이 대두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에프티엑스토큰’ 대규모 인출(뱅크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 에프티엑스의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거래소 관련 유동성 문제 관련 소문이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반박했으나, 하루가 지나지 않아 바이낸스에 손을 내밀게 됐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11월 9일 “에프티엑스는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언론을 중심으로 두 거래소가 충돌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으나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11월 9일 최종적으로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대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사진=트위터/ 샘 뱅크먼-프리드)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11월 9일 최종적으로 바이낸스와 전략적 거래에 대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사진=트위터/ 샘 뱅크먼-프리드) 

한편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는 바이낸스의 에프티엑스 인수 의향서 작성 합의와 관련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라며 “언제든지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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