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은행인 제네시스트레이딩(Genesis Trading)이 차입 및 대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제네시스트레이딩은 지난 1월 4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대출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라 이슬림(Derar Islim) 제네시스트레이딩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복잡한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문제 해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네시스트레이딩이 비용 절감과 고객 주문 사업 계획을 수정해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의 현재 계획이 진전을 보이는 중이며 차입 및 대출 부문을 제외한 파생 상품과 현물 거래 사업부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데라 이슬림 최고경영자의 설명이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가상화폐 전문 창업투자회사(밴처캐피탈, VC)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계열 자회사로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FTX) 파산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에프티엑스 거래소에 1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230억 원) 규모의 제네시스트레이딩 자금이 묶이면서 발생한 상황이었다. 에프티엑스에 제네시스트레이딩의 자금이 묶임에 따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원리금 지급 중단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Gemini)의 경우 최근 제네시스트레이딩에 9억 달러(한화 약 1조 1,457억 원) 규모의 부채상환을 촉구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이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제미니 고객 원리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른 이유였다. 
제미니는 제네시스트레이딩과 가상화폐 예치자에게 최대 8%의 연 이자를 지급하는 ‘제미니 언(Gemini Earn)’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제미니 언’ 이용자는 34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34만 명의 ‘제미니 언’ 이용자들은 제네시스트레이딩이 원리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제미니 거래소를 상대로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미니 증권 등록을 마치지 않은 채 ‘제미니 언’을 출시한 것이 현지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게 투자자들의 입장이었다. 
이후 제미니 거래소의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최고경영자는 제네시스트레이딩에 오는 1월 8일(현지시간)까지 원리금 중단에 대한 문제 해결 약속을 요청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고팍스(Gopax)도 제네시스트레이딩의 원리금 중단 여파 사태로 피해를 봤다.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GoFi)’도 제네시스트레이딩이 고객 인출과 신규 대출 등의 일부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자산이 묶인 상태다. 현재 고팍스는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유동성 공급 등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한편 미국 뉴욕남부검찰청은 ‘에프티엑스 태스크포스(FTX TF)’를 꾸려 거래소 파산과 관련한 피해자 자금 조사 및 회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현지 경제매체인 씨앤비씨는 뉴욕남부지방검찰청이 에프티엑스 거래소 관련 추가 조사와 기소를 진행하기 위해 특별팀 개념의 ‘에프티엑스 태크스포스’를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