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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리서치, “디지털커런시그룹 파산하면 가상화폐 시장 붕괴”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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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케인리서치(Arcane Research)가 최근 미국 가상화폐 창업투자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파산을 마지막 시장 주요 하락 예상 사건으로 꼽아 눈길을 끈다. 아케인리서치는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디지털커런시그룹이 파산할 경우 자회사의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 속 시장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케인리서치
아케인리서치

디지털커런시그룹의 자회사 중 한 곳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순환 공급량을 각각 3.3%와 2.5%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분석이었다. 아케인리서치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이 붕괴할 경우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비트코인 트러스트 투자 신탁’ 관련 차익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기관 투자자들을 위해 그레이스케일이 구입한 비트코인을 증권의 형태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은 수요 증감에 따라 프리미엄 혹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역프리미엄)이 붙는다는 특성을 갖는다. 최근 시장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신탁 제품은 각각 45%와 60%가량 가치가 절하된 채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신탁 상환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 투자 신탁을 가상화폐 현물로 교환할 수 없을 거란 인식이 만든 결과다. 
아케인리서치는 “그레이스케일이 붕괴돼 투자 신탁 차익거래가 유발될 경우 시장은 추가적인 하락을 직면할 수 있다”라며 “추가적인 하락이 일어날 경우 그레이스케일이 만든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 속 시장 바닥이 드러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케인리서치는 그레이스케일의 자산 매각 상황이 가상화폐 시장 내 잠재적인 붕괴 요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아케인리서치)
아케인리서치는 그레이스케일의 자산 매각 상황이 가상화폐 시장 내 잠재적인 붕괴 요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아케인리서치)

최근 미국에서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에 대한 현지 규제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란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동부검찰청(EDNY)가 디지털커런시그룹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업계는 이번 조사가 디지털커런시그룹과 자회사의 자금 흐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커런시그룹의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그레이스케일 외에 가상화폐 전문 투자은행인 제네시스트레이딩(Genesis Trading)이 있다, 제네시스트레이딩은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FTX) 거래소가 파산함에 따라 대출 부문 인출 중단을 발표했다. 
대출 부문 인출 중단은 협력업체인 제미니(Gemini), 고팍스(Gopax) 거래소 등 고객사 대상 원리금 지급 중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제네시스트레이딩은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하는 ‘챕터 11’ 파산을 염두에 둔 상태로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선 상태다. 
아케인리서치의 디지털커런시그룹 파산과 그레이스케일 자산 매각 등의 시장 하락 예상 시나리오는 제네시스트레이딩 운영 불안 여파에서 불이 붙혀질 사안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이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이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사진=블룸버그)

한편 비트코인과의 시세 괴리율이 부각된 후,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연말 주주 서한을 통해 20%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는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신탁 상품을 없앨 생각이 없다”라며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로의 전환을 성공할 때까지 계속 운영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데 주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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