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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통 금융 위험성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 높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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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팀이 지난 3월 15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은 미 암호자산시장 주요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통은행의 건전성이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는 거래 비중이 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었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종래에는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이 전통적 금융시스템(TradFi)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왔다”라면서도 “(최근에는) 전통적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관측됐다”라고 말했다.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은 한국은행이 제시한 예시였다. 가상화폐 자금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그니처 은행’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영향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뉴욕 금융감독청(NYSDFS)로부터 폐쇄를 지시받았다. 
 

사진=usdollaraccount
사진=usdollaraccount

‘실리콘밸리은행’ 발 공포 심리로 인해 ‘시그니처은행’에서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의 예금이 인출되며 결정된 사안이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와 뉴욕 금융감독청은 ‘시그니처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적 리스크’를 막고자 선제적인 조치로 폐쇄를 발표했다”라며 “지난 2023년 3월을 기준으로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의 18.5%는 가상화폐 산업과 연관돼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시그니처은행’의 예금과 가상화폐 관련 자산은 각각 892억 달러와 165억 달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그니처은행’은 폐쇄 결정 직후 뉴욕 금융감독청에 인수됐으며 현재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된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은행(사진=farsnews)
실리콘밸리은행(사진=farsnews)

한국은행은 ‘유에스디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불안도 짚었다. ‘유에스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준비금 8%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묶이며 대규모 매도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지적이었다. 
한국은행은 서클의 준비금 일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묶여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유에스디코인’의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8달러(한화 약 1,160 원)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일반적으로 ‘유에스디코인’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1달러(한화 약 1,319 원)에 가치가 고정돼야 한다. 한국은행은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 및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모든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자에 대한 예금지급 완전 보장 및 은행대출지원제도(BTFP)를 지난 3월 12일 발표함에 따라 ‘유에스디코인’의 가격도 1달러(한화 약 1,319원) 수준을 회복했다고 짚었다. 
 

유에스디코인
유에스디코인

한편 한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가상화폐 업체의 준비자산 보관 및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향후 가상화폐 관련 법안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준비자산 예치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요건 설정 및 세부적인 감시·감독 방안 등을 검토할 당위성을 제공했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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