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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산업, 최근 시세 상승 요인으로 꼽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4.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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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금일 오전 4천만 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시세 상승 배경에 채굴 생태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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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연산처리능력)는 최근 초당 340EH를 상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3월 29일에는 350.1EH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블록을 만들기 위한 채굴 능력을 의미한다. 지난 1월 1일 250.1EH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최근까지 39%이상 상승했다. 해시레이트는 시장에서 자산 시세와 상관관계를 갖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은 정해진 주기 동안 일정량만 채굴할 수 있는데, 해시레이트가 상승할 경우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채굴 난이도를 올려 생산 가능 수량을 조절한다. 생산 난이도가 올라갈 경우 채굴에는 더 큰 컴퓨팅 파워가 투입된다. 
더 큰 컴퓨팅 파워는 더 높은 비트코인 생산단가로 이어진다. 즉, 해시레이트 증가하면 비트코인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더 높은 가격으로 생산될 경우, 시장에 풀리는 가격도 그만큼 비싸진다. 생산단가 측면에서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시세와 연관성을 갖는다.
해시레이트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 하드웨어로 만들어진 채굴기기 시세의 등락이나 전력 수급 현황도 해시레이트 변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에 폭설이 내렸던 시기에는 현지 채굴장의 폐쇄로 해시레이트가 30%가량 급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변화 추이
지난해 11월 이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변화 추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해시레이트 상승의 경우 관련 산업 참여자 물갈이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채굴산업은 지난해 말 관련 업체 도산 등 한차례 한파를 겪은 바 있다. 가상화폐 채굴 업계의 부채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760억 원)를 돌파하며 발생한 불황이었다.
가상화폐 채굴 전문 데이터 플랫폼인 해시레이트인덱스(Hashrateindex)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부채가 지난 2021년 가상화폐 강세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에 매료된 업체들이 신용부채로 채굴기를 매입했으나 비트코인 가격 붕괴와 전기료 상승 및 채굴기기 하락으로 위기를 맞이했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해시레이트인덱스는 해시레이트인덱스는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을 가장 높은 부채를 안은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지목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마라톤디지털의 부채는 각각 13억 3,100만 달러(한화 약 1조 7,555억 원)와 8억 5,100만 달러(한화 약 1조 1,224억 원)였다. 
미국 텍사스주 기반의 코어사이언티픽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12월 21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마라톤디지털의 경우 올해 1분기 2,195개의 비트코인을 생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한편 이더리움클래식 가상화폐 시세의 경우 지난해 9월 해시레이트 급증으로 하루만에 2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바뀜에 따른 결과였다. 지분증명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바뀜에 따라 기존 작업증명 기반의 채굴자들이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옮겨가며 시세 급등 현상을 만들었다.
작업증명과 지분증명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굴방법에 있다. 작업증명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통해 채굴을 진행하며, 지분증명은 채굴 보상을 검증에 참여한 토큰 보유량에 비례해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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