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상화폐 채굴 시장 내 러시아의 점유율이 전 세계 2위 규모로 커지며 미국을 뒤쫓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현지 매체인 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는 이달 초 보도를 통해 러시아가 가상화폐 채굴 시장 내 2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채굴 시장 내 미국이 여전히 선두인 상황이지만 현지 규제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순위 및 영향력 변경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 1분기 미국과 러시아의 가상화폐 채굴 생산능력은 각각 4기가와트(GW)와 1기가와트(GW)로 드러났다.
작년 기준 채굴 시장 영향력 2위였던 카자흐스탄의 경우 9위로 밀려났다. 러시아의 채굴 시장 점유율 증가는 현지 정부의 육성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릿지 연구팀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는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5위 규모의 채굴력을 보유 중이었다.
현지 매체인 알비씨(rbc)는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개발부 산하 극동북극개발공사(fedc)가 부랴티야 공화국에 설립된 가상화폐 채굴 센터에 직접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채굴기 3만 대 규모로 지어질 가상화폐 채굴장은 향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로부터 토지세와 재산세를 면제받고 소득세와 전기세 및 보험료를 일정 수준 감면받을 것이란 게 알비씨의 설명이었다.
알비씨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상화폐 채굴장은 현지 최대 채굴 업체인 ‘비트리버(BitRiver)’가 소유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러시아 내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됐다. 알비씨는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현지 정책 입안자들이 가상화폐 채굴 허용 지역에 대한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러시아 하원에서는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 관련 입법안이 발의됐다. 채굴 입법안은 가상화폐 생산과 생산된 자산의 판매를 합법화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채굴이 가능한 특정 지역도 거론됐다. 채굴 활동에 대한 세금 도입을 염두에 둔 고려였다.
러시아에서 채굴되는 가상화폐는 향후 현지 유통보다는 국외 거래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인 인테르팍스(InterFax)는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 합법화를 지지하는 가운데 생산된 가상화폐의 현지 유통을 금지하는 입장을 취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는 걸프지역 나라, 캐나다,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파라과이, 카자흐스탄, 아일랜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