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의 가상화폐 시장 감독 강도가 거세짐에 따라 현지 거래소를 이탈하는 자산이 증가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불투명한 규제로 인해 현지 가상화폐 가상화폐 보유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이 국외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는 현지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 자산을 해외로 이동시킴에 따라 미국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지난 2017년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규제 불확실성과 기업 자산의 이탈로 인해 가상화폐 산업 내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는 “몇몇 거래소들은 미국을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일부는 특정 제품과 서비스를 중단했다”라며 “기업이 이탈하고 자산이 빠져나감에 따라 미국은 신흥 및 기존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자산의 탈(脫) 미국화는 거래소 내 거래량 변화를 통해 확인 가능한 상황이다. 크립토퀀트는 6월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내 현물 거래량이 미국 기반 플랫폼 대비 네 배 많다고 알렸다. 미국 가상화폐 현물 거래소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21% 수준으로 밝혀졌다.
선물 거래 시장은 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미국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가 현물 시장 대비 11배 큰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시아 거래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최근 아시아 시장 내 가상화폐 현물과 선물 거래는 각각 30%와 20%씩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규제는 거래량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크립토퀀트는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연초부터 현재까지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2,900억 원) 급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기업 및 자산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 채굴 산업 내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현지 비트코인 채굴 과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름에 따라 선두 국가라는 지위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