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미국 법인사 주요 임원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 미국 법인사인 바이낸스유에스(BinanceUS)의 법률 책임자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지난주 퇴사했다. 업계는 이번 퇴사 소식이 바이낸스유에스의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과 최근 진행된 3분의 1 규모의 직원 감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낸스유에스가 직원을 삭감하며 회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바이낸스유에스의 자산 동결을 요청한 바 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요청은 바이낸스유에스가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자산을 동결하지 않는 방식으로 합의를 봤지만, 바이낸스유에스는 그 과정 속 거래소의 입출금을 지원했던 현지 은행 파트너십을 상당 부분 잃으며 위기를 겪게 됐다.
모기업인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Zhao Changpeng) 최고경영자는 바이낸스유에스 임원 퇴사를 두고 ‘휴식’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브라이언 슈로더(Brian Shroder) 바이낸스유에스 최고경영자의 사임은 퇴사가 아닌 정당한 ‘휴식’이라는 게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입장이다.
다만, 같은 날 그가 바이낸스유에스의 신임 최고경영자를 소개함에 따라 브라이언 슈로더 경영 체제는 실질적으로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분석 플랫폼인 카이코(Kaiko)는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가 바이낸스를 제소한지 일주일 만에 바이낸스유에스의 유동성 지표가 78% 줄었다고 전했다.
카이코는 바이낸스유에스의 모기업인 바이낸스 거래소의 유동성도 증권거래위원회 기소 이후 7% 감소세를 기록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유동성 감소의 원인은 알트코인 시장 침체에 있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