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가상화폐 업계가 이달 초 우려했던 비트코인 시세 하락 잠재 요인이 해소되는 모양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9월 21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0.10% 하락한 3,64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보유 자산과 함께 9월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한 키워드였다. 업계는 세 가지 키워드에서 악재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현지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금리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가상화폐 시장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거론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망치를 소폭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0.4% 하락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웠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지표로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요소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시장 내부적으로는 에프티엑스 거래소 보유 자산 덤핑 가능성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 거래소가 이달 미국 법원의 승인을 통해 보유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업계 소식에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시세 하방 압력이 관측됐다.
그러나 현지 법원으로부터 자산 매각 승인을 받은 에프티엑스가 첫 주 5천만 달러(한화 약 664억 원)로 시작해 매주 최대 1억 달러(한화 약 1,328억 원)의 보유 자산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장 우려는 소강 국면인 모양새다.
기준금리까지 동결되며 시장 우려가 일부 사그라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등 공급량을 기반으로 훈풍이 돌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분석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이달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공급량은 감소 중이다. 반면, 테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다. 테더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에 현금 대신 사용된다.
샌티멘트는 거래소 내 비트코인 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는 테더의 공급량이 증가하는 상황을 잠재적인 시장 강세 지표로 해석했다. 거래소 내 테더 공급량 증가는 시장에서 가상화폐를 즉시 매입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늘어남을 의미한다는 것이 샌티멘트의 의견이다.
샌티멘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공급량이 테더와 상반되는 상황을 ‘황금 조합(a golden combinatio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업계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는 일정 중 하나로는 오는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지수펀드 심사가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오는 10월 비트코인 현물과 이더리움 선물의 상장지수펀드 승인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