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가 일본 금융지주사인 에스비아이홀딩스(SBI Holdings)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억 달러(한화 약 1,312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에스비아이홀딩스는 합작 투자 형태로 가상화폐 기반 금융(DeFi, 디파이), 자산 토큰화, 기반구조(인프라), 결제,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관련 전 세계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두 업체는 시드 라운드부터 시리즈 씨(C) 라운드까지 모두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펀드 조성이 잠재적인 가상화폐 시장 강세를 암시하는 거라는 반응이 나왔다.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스탠다드차타드 산하 에스씨벤처스(SC Ventures)의 알렉스 맨슨(Alex Manson) 최고경영자는 “소수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라며 “에스비아이홀딩스와의 합작 투자 벤처는 당사의 ‘메타코(Metaco)’ 투자 경험 등을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쓰시벤처스는 지난 5월 송금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인 리플(Ripple)에 ‘메타코’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메타코’는 스위스 기반 디지털자산 수탁(보관) 업체다. 에쓰시벤처스는 2억 5천 달러에 ‘메타코’ 지분을 리플에 넘겼다.
‘메타코’ 외에 에쓰시벤처스가 자금을 투입한 업체로는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 등이 있다. ‘조디아 커스터디’의 경우 디지털자산 수탁업체로 에스비아이홀딩스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쓰시벤처스와 에스비아이홀딩스의 합작 투자 펀드 조성은 ‘조디아 커스터디’ 등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일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와 합작 펀드를 조성한 에스비아이 그룹은 지난 9월 리플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를 동남아 지역에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리플 기반 국제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에스비아이 그룹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