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계 글로벌 은행인 산탄데르(Santander)가 스위스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을 가상화폐 거래 및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지난 11월 21일(현지시간) 산탄데르가 스위스 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산탄데르의 이번 결정은 은행 내부 소식통에 의해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의 가상화폐 거래 및 수탁 서비스는 고객의 요청 시에만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산탄데르의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 계획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은행사가 자산의 토큰화 사업 추진을 선호하지만, 직접적인 가상화폐 관련 사업은 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탄데르의 이번 계획은 업계에 있어 의미 있는 행보란 의견이다.
산탄데르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지원 가상화폐 종류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산탄데르 서비스에 리플(Ripple) 가상화폐도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플과 산탄데르는 지난 2018년 헙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협력관계 구축 이후 산탄데르는 지난 2018년 4월 리플 송금 기술 기반 블록체인 외환 거래 플랫폼인 ‘산탄데르 원페이 에프엑스(Satander One Pay FX)’를 출시하기도 했다. ‘산탄데르 원데이 에프엑스’는 현재 브라질, 폴란드, 영국, 칠레, 멕시코, 유로존 지역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산탄데르가 창립 기관으로 있는 블록체인 결제 업체인 ‘프날리티(Finality)’는 최근 시리즈 비(B) 투자 라운드를 통해 9,500만 달러(한화 약 1,236억 원)를 조달했다. 프날리티는 투자 라운드를 통해 조달 받은 자금으로 중앙은행 관련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영국에서 프날리티는 지난 2021년 4월 현지 중앙은행(BoE)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운영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프날리티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산업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유틸리티 코인 발행 상용화를 위해 세운 법인 회사다. 유틸리티 코인은 일련의 사업 또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 수단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가상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