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캐나다 가상화폐 투자자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는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현지인의 10%가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현지인의 13%가 가상화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 가상화폐 시장 참여에 가장 활발한 인구 군은 정규직 직업과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25세에서 44세의 남성으로 드러났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는 2,360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 수는 줄었으나, 시장에 참여 중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지난해 5만 2,975달러(한화 약 6,948만 원)에서 올해 8만 2,998달러(한화 약 1억 886만 원)로 56.67%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는 “지난해와 올해 시장 참여자들이 가상화폐를 구매한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투기적 투자’로 나타났다”라며 “장기 투자를 위해 가상화폐를 구매했다는 응답자 수는 지난해 29%에서 올해 20%로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상화폐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응답한 답변자 수의 경우 지난해 49%에서 올해 34%로 크게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대답한 설문자 비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5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내용은 가상화폐 투자를 후회하냐는 질문에 대한 참여자의 반응이었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77%는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다만, 온타리오증권위원회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후회한다는 응답자들의 답변이 설문조사가 실시된 시기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연금기금은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은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자제할 거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에프티엑스(FTX)’ 거래소에 대한 투자로 9,5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919억 원)의 손실을 경험함에 따라 시장 참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 외에는 캐나다 퀘벡주의 연기금 운용기관인 퀘백연금기금(Quebec Pension Plan)이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퀘백연금기금(Quebec Pension Plan)은 지난해 7월 파산한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네트워크(Celsius Network) 파산 과정 속 2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935억 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한편 캐나다 내 가상화폐 관련 설문조사 추이는 프랑스에서 나온 결과와 유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체 프랑스 인구의 9.4%가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 중이다. 프랑스 가상화폐 인구는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자산인 부동산 펀드 보유자 수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