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은 모든 가상화폐 지갑을 동결했다. 자사 발행 가상화폐인 ‘테더’의 잠재적인 오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제재 대상자의 지갑을 모두 동결했다는 것이 테더의 설명이다.
미국 재무부의 블랙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테더의 가상화폐 지갑 동결 조치는 지난 12월 10일 이뤄졌다. 테더는 자사 발행 가상화폐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규제 및 법 집행기관에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정은 최고 수준의 생태계 안전을 유지하고 규제 및 법 집행기관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당사 의지에 부합한다”라며 “블랙리스트 가상화폐 주소를 동결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 기술의 긍정적 사용을 강화하고 안전한 생태계를 촉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의 테더 최고경영자 취임 후 첫 번째 주요 행보로 해석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테더의 지휘봉을 잡았다. 테더의 자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지난 2014년 입사한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는 2017년 테더에 합류해 최근까지 최고기술책임자직을 담당해온 바 있다.
테더는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기술책임자의 승진이 자사가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의 미래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테더는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가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임기를 시작할 거라고 발표했다.
한편 테더는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엑스(OKX)와 불법 자금 2억 2,500만 달러(한화 약 2,970억 원)를 동결하며 미국 법무부(DOJ)의 시장 단속을 지원하기도 했다.
테더가 오케이엑스 및 미국 법무부와 동결한 자금은 2억 2,500만 달러(한화 약 2,970억 원) 상당의 자사 가상화폐로 파악됐다. 테더가 동결한 자금은 동남아시아 기반 국제 인신매매 범죄 조직인 신디케이트(syndicate)가 탈취를 통해 획득한 가상화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