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더’, 동남아 범죄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인다는 보고서 발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16 11:4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금 세탁과 사기 범죄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국제연합(UN)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테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다.
 

테더
테더

국제연합은 보고서를 통해 ‘테더’가 ‘트론(Tron)’ 가상화폐와 함께 동남아시아 불법 디지털 경제 산업 성장을 촉진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테더’는 가치 안정성, 거래 용이성, 익명성의 특징을 가지며 전송 수수료도 낮다는 점에서 범죄에 악용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불법 도박판에서 ‘테더’는 게임 포인트와 교환되는 방식으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일 년간 총 170억 7천만 개의 ‘테더’가 위법 활동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테더’ 가치가 1달러와 고정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총 170억 7천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범죄에 사용된 셈이다. 
 

국제연합은 보고서에서  ‘테더’가 ‘트론(Tron)’ 가상화폐와 함께 동남아시아 불법 디지털 경제 산업 성장을 촉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진=국제연합)
국제연합은 보고서에서  ‘테더’가 ‘트론(Tron)’ 가상화폐와 함께 동남아시아 불법 디지털 경제 산업 성장을 촉진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진=국제연합)

‘테더’가 동남아시아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은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테더’가 중국과의 송금, 도박, 자금 세탁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테더’ 사용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소재 온라인 범죄 집단을 통해 성장했다. 위안화를 중국으로 송금하거나 도박 자금을 동남아 사이버 서버에서 현금화하는데 테더가 사용되고 있다는 게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적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캄보디아의 방대한 암흑 지하경제에서 ‘테더’의 역할이 더 많이 조명되고 있다”라며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는 온라인 도박 및 사기 자금 세탁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소재 온라인 범죄 집단의 ‘테더’ 사용이 증가 중이라고 소개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소재 온라인 범죄 집단의 ‘테더’ 사용이 증가 중이라고 소개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테더’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국제연합의 보고서에 실망감을 표했다. ‘테더’는 원장 기록이 남는 공공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범죄 집단의 좋은 선택지가 아니며, 최근 몇 달 동안 불법 자금을 동결하는 등 자체적으로 감독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게 테더의 입장이다. 자사 가상화폐 위험성 보다는 범죄 활동을 개선하는 데 연구 중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테더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수사국(FBI) 및 비밀경호국(USSS)과 현지 재무부가 지정한 개인 가상화폐 지갑 내 ‘테더’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테더 발행사는 연방수사국 및 비밀경호국과 총 326개의 가상화폐 지갑에서 4억 3,500만 달러(한화 약 5,653억 원) 상당의 ‘테더’ 가상화폐를 동결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