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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악의 ‘매도 강세’ 시나리오 총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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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잠잠해진 비트코인 매도세가 시장 안팎 매각 계획과 함께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자산 시세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대규모 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업계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제기되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은 대부분 과거 시장 이벤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비트코인
▲ 비트코인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 이하 제네시스)은 채권단 상환 자금 확보를 위해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655억 원) 규모로 보유 중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제네시스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매도는 미국 뉴욕남부파산법원의 허가 및 지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고객 비트코인을 탈취 당한 마운트곡스(Mt.Gox)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물량도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의견도 주목할만 하다. 마운트곡스는 연내 총 14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고객에게 상환할 방침이다. 다만,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매도는 거래소의 직접적인 매각이 아닌, 거래소로부터 상환을 받은 고객들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미국 법무부(DoJ)도 은닉 인터넷망 ‘실크로드(Silk Road)’에서 몰수한 비트코인 매도를 시사한 바 있다. 현지 법무부가 매각을 계획 중인 비트코인은 약 2,933개다. 2,933개의 비트코인 매도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3월 10일 이후 명확해질 분위기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압수 비트코인 이해관계자가 지분권을 주장할 수 있는 청원 기간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 14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각 추진
규모로 봤을 때 가장 큰 매도 압력은 제네시스가 보유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파산한 제네시스는 현재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655억 원)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3,593만 9,233주를 매도하길 희망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전환돼 운용되고 있다.
 

▲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의 보유 가상화폐 신탁 목록(사진=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
▲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의 보유 가상화폐 신탁 목록(사진=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

제네시스는 현재 채권단에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고자 보유 중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매각 여부는 제네시스를 법정관리 중인 미국 뉴욕남부파산법원의 판단에 결정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일 미국 뉴욕남부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포함한 보유 신탁 판매 허용을 요청한 상황이다.
제네시스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물량은 가상화폐 헤지펀드사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 파산 절차에서 확보한 것과 제미니(Gemini)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량으로 구성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월 파산하며 제미니 고객 34만 명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다. 제미니 거래소와 제네시스는 가상화폐를 예치하면 최대 8%의 연 이자를 제공하는 ‘제미니 언(Gemini Earn)’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현재 제네시스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외에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과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클래식 신탁(ETCG)’도 갖고 있다. 현금적 가치는 각각 1억 6,999만 달러(한화 약 2,267억 원)와 3,802만 달러(한화 약 507억 원)다. 제네시스의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과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클래식 신탁’ 보유 수량은 순서대로 871만 7,520주와 297만 892주로 확인된다.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상환 계획도 ‘눈길’ 
일본의 마운트곡스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상환 현황도 주목할 만하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3년 고객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것과 관련해 최근까지 배상을 준비해왔다.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채권자 보상을 위해 신원인증(KYC)이 완료된 가상화폐 거래소 정보를 묻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당시 마운트곡스는 채권자 비트코인 상환을 위해 거래소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마운트곡스가 고객에게 비트코인 상환과 관련해 발송한 이메일 일부(사진=레딧/ erlichisapig)
▲ 마운트곡스가 고객에게 비트코인 상환과 관련해 발송한 이메일 일부(사진=레딧/ erlichisapig)

마운트곡스는 총 14만 2천 개의 비트코인을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예정이다. 당초 마운트곡스 배상 기한은 지난해 10월 30일로 지정돼있었으나, 은행 및 자금이체서비스제공자와의 합의 사유로 올해 10월 31일로 늦춰진 상태다. 거래소의 고객 자산 배상은 비트코인 외에 비트코인캐시 및 현금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마운트곡스 배상은 시장 내 예상 비트코인 시세 하방 압력 중 하나다. 배상 이후 마운트곡스 피해자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 나온 관측이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배상할 비트코인 개수는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물량보다도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마운트곡스 파산 신청 시점부터 90배가량 올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운트곡스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 2014년 2월 비트코인 월간 종가는 60만 5천 원이다. 금일인 2024년 2월 5일 현재 비트코인은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5,91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마운트곡스 거래소 해킹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0%가량 폭락했으며 3년간의 시장 침체기를 수반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도 몰수 비트코인 매도 준비
마지막으로 미국 법무부도 은닉 인터넷망(다크 웹)에서 압수한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74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매도를 준비 중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말 ‘실크로드’ 은닉 인터넷망 관계자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2,933.64개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법무부의 비트코인 매도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10일 이후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법무부의 몰수 비트코인 매각 통지서 일부(사진=미국 법무부)
▲ 미국 법무부의 몰수 비트코인 매각 통지서 일부(사진=미국 법무부)

미국 법무부는 압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기 전, 피고를 제외한 이해관계인이 지분을 주장할 수 있는 청원 기간을 갖고 있다. 청원 기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0일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3월 10일까지 60일간 이어진다. 주어진 기간 동안 이해관계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 소유권은 미국 법무부에 주어진다. 
현지 법무부는 은닉 인터넷망 관련 비트코인 청원과 관련해 지분권을 주장하기 위해선 위증 시 처벌을 받는다는 조건 하에 자산 취득 과정 등을 증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는 현지 법원의 자산 몰수 확정판결 절차를 통해 정해진다. 자산 몰수 확정판결 후 미국 법무부 법 집행기관인 연방보안청(US Marshal Service)가 압류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범죄 수익 몰수를 통해 19만 4,188개를 확보 중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계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21.코(21.co)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가 ‘실크로드’, ‘비트파이넥스(BitFinex)’ 관련 사건의 자산 압류를 통해 이뤄졌을 거라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압수한 비트코인을 현지 법무부와 국세청 가상화폐 하드웨어 지갑을 통해 보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올 한 해 가상화폐 시장 예상 호재가 연초부터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 예정 소식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규모 비트코인 매각이 이뤄질 경우, 물량을 받아 매수세를 만들 시장 참여자 주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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