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빛이 사라진다면 어떤 혼돈이 닥쳐올까. 인간이 영원한 어둠속에 갇혀버린다면 불현듯 맞닥뜨린 시련 앞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존재감 따위는 맥없이 무너져버릴 가볍고 하찮은 것에 불과할 것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의 혼란을 보여주는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어쩌면 결과가 너무 뻔히 예상 될 수도, 아니면 예상과는 너무 다를 수도
-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뛰어난 게임 디자인‘브레이크 아웃’이 히트한 후, 미국·일본의 게임업계에는 블록깨기의 아류가 넘치도록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퐁’이 히트한 후, ‘가도라 퐁’, ‘퐁 더블즈’등의 아류작이 바로 나온 것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나온 것은 ‘2인용’, 또는 ‘플레이하는 동안에 커서가 분열하는 일도 있는’, 혹은 ‘화면
얼마 전 드디어 서버를 오픈한 ‘아이온’을 보니,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라인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렸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드러난 수치를 보니 놀랍기 그지없다. 오픈 첫날부터 유저가 미어 터졌고 긴급 서버 추가로도 부족해 텍사스 들소 떼처럼 밀러오는 유저를 감당하지 못했다. 나름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라면 초반 성적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추운 줄도 모르고 멋 낸다는 명목하에 옷을 얇게 걸치고 다니던 때는 이미 머나먼 여고시절을 회상하는 것 마냥 황망한 생각일 뿐, 벌써 내복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날씨 때문일까. 휴일을 야외에서 보내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만 간다. 물가도 올랐고 주머니는 가벼운 때 섣불리 나섰다가 휴일 분위기는커녕 씁쓸한 기분만 잔뜩 안고 들어
- 영역(폭)과의 양립 ‘게임을 사람이 싫증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극의 양을 증가시키면 된다.’게임의 여명기 때부터 이 게임 디자인의 철칙은 끝까지 지켜질 것이라고 의식되어 왔습니다. 아타리사의 고전 게임인 ‘퐁’(1972년)이 유행하던 시절부터 게임 디자이너들은 자극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에 고심했습니다. ‘퐁’의 히트 후, 어떤 게임이 개발되었을까요
대략 6개월 동안 PC방에서 새벽 퇴근을 수행했던 과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오로지 ‘아바’ 때문이었다. FPS 장르를 태어날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아바’의 등장은 일종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상위 유저로서 “드디어 내 수준에 맞는 게임이 나왔군” 이라는 속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재미도 있었고.이런 연유로 밤마다 PC방
게임과 영화에서 캐릭터 선택은 작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게임이든 영화든 작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고려하는 항목 중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영화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쫓아갈 수밖에 없지만, 게임은 반대로 자신이 능동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는 영화에서보다
몇 달 전부터 업계 눈치 빠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MMORPG 시장이 텅 비어있다고 입을 모았었다. 지겹도록 ‘리니지’ 형제와 ‘WoW’의 상위권 순위 수성을 지켜보면서, 유저들도 색다른 MMORPG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소리가 들린다.최근 ‘프리우스’가 선전을 거듭하면서 서버를 열자마자 백화점 폭탄 세일 때 아줌
다른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외딴 곳에서 전해지는 이국적인 느낌에 여행자들은 가장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겪을 수 있는 자유로운 감정과 간간히 묻어나는 고독한 정취는 질리도록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곳에서는 결코 주어질 수 없는 선물과도 같다.‘도쿄!’는 어
- 자극의 인플레이션 아무리 경쟁, 모의, 운, 현기증이 정교하게 들어 있는 놀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오늘날의 게임이 융성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 뛰어난 놀이일수록 사람은 싫증을 내기 쉽습니다. 거리에서는 이미 볼 수 없게 된 놀이를 생각해보십시오. ‘훌라후프’ ‘아메리칸 크래커’ ‘루빅큐브’ 이것들은 뛰어난 놀이이지만 싫증이 난 것입니다. 놀이에는 두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기획만 장장 5년에 걸쳐서 작성한다니, 웬만한 장맛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단한 노력과 정성인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개발자 가운데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심사숙고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실속 없이 바쁠 때가 있다. 평소 공부와 거리가 멀다가도 시험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바빠지는 학생 때나, 연말이 다 돼가는 시점에 한 해 목표 채우기에 급급한 지금이나 그리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다. 점점 노쇠해져만 가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보고 싶은 영화를 곰곰이 생각해보던 중 어느 순간부터인가 취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지난시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시간엔 로제 가이요와의 ‘놀이의 4분류’가 게임이 응축, 편집된 예를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을 알고 계시지요?‘호리이 유지’씨와 ‘나카무라 고우이??쒼?개발한 이 게임은 음악을 ‘스기야마 고우이??쒼?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만 86년에 에닉스에서 발매되어, 오늘날 롤 플레잉 게임*의 유행을 몰고
난생 처음 일본의 동경게임쇼에 다녀왔다. 국내에서 매년 겨울 즈음에 열리는 지스타는 한두 번 놀러가 본 경험이 있지만, 해외에서 개최되는 게임전시회에 참여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은 들뜬 마음이었다.해외 유명 국제게임전시회중 동경게임쇼는 미국의 E3, 유럽의 ECTS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에 속하는 큼직한 행사다. 비디오게임을 주로 전시하기 때문에
- 로제가이요와의 '놀이의 4분류' 게임은 놀이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사람이 게임에 열중하는 이유는 졸이가 사람을 포로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재미있는 도표를 준비했습니다. 도표를 보아주십시요. 유명한 개념도이기 때문에 알고 계시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로제 가이요와가 제창한 놀이의
일반인은 물론이고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도 확 접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으뜸이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제대로 된 성과와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렇다. 아까운 시간과 PC방 요금을 물처럼 퍼 주면서 레벨을 올리고 몬스터를 잡고 열심히 사냥을 했는데, 게임내에서 별 의미가 없으면 맥이 탁 풀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