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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에 주가 반 토막 난 ‘코인베이스’ … 도대체 왜?

순매출 88%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 … 가상화폐 침체시 매출 직격타
美 금리인상에 따른 기술주 약세 … 비트코인 탈동조화·사업 확장 관건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2.21 18:03
  • 수정 2022.02.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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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는 지난 2011년 7월 개장한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해당 거래소의 회원 수는 4천 3백만 명 이상으로 2022년 현재 전 세계 100곳 이상의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지난해 4월 이뤄졌다. 
해당 거래소의 증시 데뷔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상장 형태로 진행됐다. 장외시장에서의 가격과 투자은행의 의견 등을 반영하는 준거가격으로 250달러(한화 약 29만 8천 원)를 책정 받았던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31.3%의 폭등세를 보이며 328.23달러(한화 약 39만 1천 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429.54달러(한화 약 51만 2천 원)까지 치솟으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21일 현재 코인베이스는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주당 189.16달러(한화 약 22만 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거래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코인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불안정한 수입구조
코인베이스 주가 하락의 가장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지난해 3분기 해당 업체의 순매출과 순수익 하락이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했던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8천만 원 선을 돌파한 후 약 4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월 21일에는 4천만 원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며 가상화폐 시장 내 공포감을 조성했다. 시장 공포감은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 시장 거래량 급감은 이용자들의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코인베이스의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지난 2021년 3분기 코인베이스의 순매출은 12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조 4천 6백억 원)였다. 해당 순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0% 상승한 수치였지만 직전 분기의 매출액인 20억 달러(한화 약 2조 4천억 원)와 비교해 약 40% 이상 하락한 성적이었다. 
당시 코인베이스 측은 월간 거래 사용자도 지난해 2분기 880만 명에서 740만 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소가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순매출의 88%는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경우 해당 거래소 역시 이에 따른 위험을 온전히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다시 한번 8천만 원을 돌파하고 가상화폐 시장은 국가적 사업으로 거론되며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코인베이스에게 안정적인 수익 마련 체계 구축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2월 21일 주가(사진=구글)
코인베이스 2월 21일 주가(사진=구글)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나스닥 시장 침체
미국 나스닥 시장 내 기술주의 약세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몇 년간 테슬라와 같은 인기 기술주는 1,600%의 시세 상승을 이뤄냈다. 그야말로 기술주의 호황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 접어들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고 이에 나스닥의 기술주들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의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기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주력 시장 상품인 비트코인 역시 최근 나스닥100 지수와 0.73의 상관관계 지수를 나타내며 최근 5년간의 최고치였던 0.74에 근접한 상태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나스닥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마저 이와 동조하는 현상을 보인다면 이는 또다시 가상화폐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코인베이스 입장에선 겹악재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가상화폐 전문 투자사들이 제시한 두 지수의 동반 하락세 중 가상화폐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표와 비트코인의 경우 주기적으로 나스닥 흐름과 동조현상을 보인 후 큰 폭의 상승을 일궈냈다는 역대 분석을 참고했을 때 코인베이스의 미래엔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규제와 기술 등도 해당 거래소의 잠재적인 변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코인베이스가 준비 중인 NFT 거래소(사진=코인베이스 공식 홈페이지)

NFT 거래소 출시 및 수익 다양화 ‘기대’
코인베이스가 올해 2분기 내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거래소 역시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해 12월 2022년의 NFT 시장이 269억 달러(한화 약 3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ain Armstrong)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월 11일 당사의 3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코인베이스 NFT 거래소의 누적 회원가입 신청자 수가 2백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1년도 2분기 코인베이스의 월별 활성 사용자수가 8백 8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미 상당수의 투자자들 시선이 NFT 거래소에 쏠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 일 년간 하락세를 그렸지만 상승을 위한 요소 역시 여전히 내재하고 있다.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코인베이스 내 이용자 가입 및 서비스를 통한 수익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있다.
해당 거래소의 이용자 가입 및 서비스 관련 매출은 지난 2020년 3분기 1천 1백만 달러(한화 약 131억 2천만 원)에서 2021년 3분기에 1억 4천 5백만 달러(한화 약 1천 729억 원)까지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해당 분야가 전체 순매출과 비교해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코인베이스만의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수료 수익 변동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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