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지난 6월 7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테더의 시가총액은 6월 7일 현재 832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08조 788억 원)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1일의 831억 7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테더의 시가총액 역대 최고치 달성은 경쟁업체의 부진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시장 단속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2위와 3위 규모였던 유에스디코인(USDC)과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BUSD)가 지난 1분기 운영 위기를 겪음에 따라 테더는 경쟁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흡수한 바 있다
유에스디코인은 지난 3월 미국에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준비금 8%가량이 묶여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타격을 입었다.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 시가총액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난 2월 ‘미등록 증권’ 관련 발행 금지 명령 이후 대폭 감소했다. 지난 2월 중순 162억 달러(한화 약 21조 340억 원) 규모였던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의 시가총액은 6월 현재 50억 달러(한화 약 6조 4,940억 원)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테더는 유에스디코인과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의 약세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점유율을 65% 이상까지 키웠다. 지난 1월 1일 662억 4천만 달러(한화 약 86조 325억 원) 규모였던 테더의 시가총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중 25%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바이낸스(Binance) 및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 기소도 테더 시가총액 증가에 한 몫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 주요 업체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기소당함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 내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거래소 내 보유 자산을 현금 성격의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했을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테더의 시가총액은 지난 하루 동안 0.14% 증가했다.
한편 테더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부문 외에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에 밝힌 우루과이와 조지아 공화국 내 현지 업체에 대한 투자 소식이 그 예시다.
테더는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조지아의 결제업체인 씨티페이(CityPay)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인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에는 우루과이의 한 업체와 함께 친환경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