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자산 준비금의 2%가량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증명 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테더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서 보유 ‘비트코인’ 자산 가치가 취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부터 테더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비디오이탈리아(BDO Italia)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금액 규모는 약 15억 6만 4,140달러(한화 약 1조 9,951억 원)로 확인됐다.
보고서 발간 시점 기준 테더의 ‘테더’ 자산 전체 적립금은 818억 달러(한화 약 109조 원)였다.
업계에 따르면 테더가 ‘비트코인’ 보유 정보를 보고서에 추가한 배경에는 투명성 강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금 현물과 회사채 등을 구분해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비디오이탈리아는 ‘비트코인’ 보유 현황 외에도 테더가 지난 1분기 동안 14억 8천만 달러(한화 약 1조 9,684억 원)의 이익을 냈고 ‘테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도 20% 증가시켰다고 알렸다.
테더의 ‘테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에는 지난 1분기 경쟁업체인 ‘서클(Circle)’과 ‘바이낸스(Binance)’의 자산 생태계 축소가 있다. ‘서클’과 ‘바이낸스’ 생태계는 지난 1분기 각각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과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여파에 축소됐다.
테더는 경쟁업체 자산의 약세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테더’의 점유율을 60% 이상까지 올리며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더’는 지난 2014년에 출시된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센터는 낙후된 은행 결제망을 벗어나려는 국가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은 지난 4월 ‘이스라엘 중앙은행(BOI)의 스테이블코인 운영원칙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권한을 금융당국에 부여할 경우 중앙은행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채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