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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리서치센터가 꼽은 국내 가상화폐 산업 키워드 ‘도둑상장’이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1.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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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가 국내 산업 특이 현상 중 하나로 단어 ‘도둑상장’ 사용을 꼽았다. ‘도둑상장’은 주로 가상화폐 거래소가 특정 프로젝트 리더들과 사전 협의 없이 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를 표현하는 단어다. 
 

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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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리서치센터는 우리나라에서만 ‘도둑상장’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배경에는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시장 참여자의 경우 가상화폐를 주식처럼 생각하는 관점이 강하다는 점에서 거래 지원을 ‘상장’, 프로젝트 리더를 ‘발행사’라고 표현한다는 부연이다. 
연구진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경우 리더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가상화폐는 주식’, ‘프로젝트 리더는 발행사’, ‘거래지원은 상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알렸다. 가상화폐를 주식으로 본다면 사전 협의가 없는 거래 지원은 남의 주식을 말도 없이 거래 지원하는 ‘도둑상장’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게 코빗리서치센터의 견해다. 
그러나 주식과 가상화폐는 권리 측면에서 차이점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채권자(주주)와 채무자(발행자)와의 관계가 명시된 계약인 주식은 발행사에 대한 소유권을 뜻한다”라며 “반면,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일 뿐인 가상화폐는 자산을 코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연구진은 거래 형태를 봤을 때, 가상화폐는 주식보다는 금 등 상품(Commodity)과 더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98개 한국금거래소 가맹점 중 어느 곳도 ‘배릭골드(Barrick God)’ 등의 금 채굴업체와 거래 관련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상화폐는 주식보다는 상품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상장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중 비트코인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거래 지원을 시작한 곳은 한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하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라며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 커뮤니티으 편의를 위해 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빗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시장 일각에는 가상화폐가 실패율이 높은 투자자산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시세 하락을 ‘막아야 하는 현상’으로 여기고 투자자 보호를 ‘가격 방어’로 받아들이는 왜곡된 서사(내러티브)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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