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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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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크, 비트코인 생태계 지원 계획 발표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신청한 반에크(VanEck) 자산운용사가 향후 펀드 운용 수익의 5%를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후원 자금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반에크는 비트코인 프로토콜 및 네트워크 강화에 목적을 둔 비영리 단체인 브링크(Brink)에 최소 10년 이상 자금을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에크는 당사가 단지 단기적인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브링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링크에 대한 반에크의 지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승인 여부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반에크는 “당사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관광객이 아니며 장기적인 시장 참여를 희망한다”라며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경우 최초 1만 달러(한화 약 1,317만 원)를 전달하고 펀드 운용 수익의 5%를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반에크의 비트코인 생태계 지원 발표는 얀 반에크(Jan Van Eck) 최고경영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얀 반에크(Jan Van Eck) 반에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강점으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를 꼽은 바 있다. ‘네트워크 효과’는 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의 사용자 수에 영향을 받는 것을 뜻한다.
 

가버 거백스 반에크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500조 달러(한화 약 65경 8,750조 원)의 자산이 비트코인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의의라고 밝혔다(사진=트위터/ 가버 거백스)
가버 거백스 반에크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500조 달러(한화 약 65경 8,750조 원)의 자산이 비트코인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 의의라고 밝혔다(사진=트위터/ 가버 거백스)

얀 반에크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규제와 불법 자금 사용 등의 리스크를 갖고 있지만, 5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효과’를 봤을 때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기반 가치 저장 수단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라고 짚었다.

2023년 북한발 가상화폐 해킹 규모 6억 달러 초과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이 지난해 6억 달러(한화 약 7,88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을 거란 분석이 제기됐다. 티알엠랩스는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이 지난 2017년부터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411억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티알엠랩스(TRM Labs)는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도난당한 자금 3분의 1가량이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 공격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다만, 티알엠랩스는 지난해 마지막 날 발생한 업계 해킹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탈취 자금 규모가 7억 달러(한화 약 9,196억 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BLOGSPOT
사진=BLOGSPOT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운영하는 오르빗브릿지(Orbit Bridge) 서비스는 최근 해킹 공격으로 8,150만 달러(한화 약 1,071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르빗브릿지에서 자산이 탈취된 방법이 북한 연계 사이버해킹 그룹인 라자루스(Lazarus)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은 가상화폐 지갑(계좌)의 핵심 보안 요소를 손상시키는 방법으로 자산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 지갑의 핵심 보안 요소인 비밀번호(개인키)와 복구 구문(시드문구)를 손상시키는 방법으로 자산을 가로챈다는 게 티알엠랩스의 설명이다. 
탈취된 가상화폐는 사이버해커들이 관리하는 지갑으로 옮겨진 후,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로 전환되거나 장외거래를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론(Tron)’과 ‘테더(USDT)’ 가상화폐는 티알엠랩스가 거론한 북한 사이버해커들의 주요 탈취 자산 세탁처다. 
 

티알엠랩스는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이 지난해 6억 달러(한화 약 7,88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사진=티알엠랩스)
티알엠랩스는 북한 연계 사이버해커들이 지난해 6억 달러(한화 약 7,88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사진=티알엠랩스)

티알엠랩스는 “북한의 자금 세탁 수법은 국제 법 집행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 중이다”라며 “지난 2년 동안에만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706억 원) 가까운 자금을 탈취한 북한 해킹 능력이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경계와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닥사 ‘유명무실론’ 해결안은…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율규제의 시장 안착을 위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자율규제 강화는 법적 권한 부여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일인 1월 8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 닥사)가 마련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이 원칙적으로 조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만든 자율규제기구다. 
민 의원 지적은 DAXA 소속사인 업비트와 빗썸이 한 가상화폐의 유의종목 지정을 두고 다른 해석을 보인 것에서 비롯됐다. 그는 공동 가이드라인이 무력화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규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피력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업계에서는 DAXA의 자율규제를 준수하더라도 운영 방침은 거래소마다 상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당수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DAXA 조직 전부터 운영돼왔다는 점에서 세부지침에 있어선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DAXA가 법적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협의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테라/루나’ 사태 이후 설립된 DAXA는 업무협약(MOU) 형태로 출범했다. 지난해 7월 공포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도 DAXA의 역할은 명시되지 않았다. 
만약 DAXA가 법적 권한을 얻지 못할 경우,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은 지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에서 회원사 지원과 분쟁 조정 및 자율규제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출범했다. 자율규제 모범 사례격인 한국금융투자협회의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의무적으로 설치된 금융단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했다. 현지 증권거래위원회는 총 열한 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승인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열한 곳의 자산운용사로는 비트와이즈(Bitwise), 아크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반에크(VanEck),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위즈덤트리(Wisdom tree), 인베스코(Invesco), 발키리(Valkyri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해시덱스(Hashdex)이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주식과 유사한 투자 펀드다. 주요 특징으로는 시장 참여자가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면서 실물 자산을 간접적으로 보유한다는 것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는 투자 상품을 의미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9일 시장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 해킹 당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허위 승인 소식이 돌기도 했다. 허위 승인 소식과 관련해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은 기관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가상화폐 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끌 거란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비트코인 거래비용을 저렴하게 만들고 대중화로 이끌 거란 의견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은 개리 겐슬러 위원장 성명 형식으로 나왔다(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은 개리 겐슬러 위원장 성명 형식으로 나왔다(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국제적으로는 홍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 흐름에 합류 중이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의 줄리아 렁(Julia Leung)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 가능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비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규모 144억 달러 전망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투자자보호센터가 자체조사·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요소로 시장 크기를 언급했다. 현재 캐나다 외 복수의 국가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와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상 유입 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 크기라는 의견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업계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할 경우, 캐나다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될 거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는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414억 원)며, 미국의 예상 시장 규모는 144억 달러(한화 약 19조 181억 원)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캐나다와 유럽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먼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작아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라며 “중요한 것은 결국 펀드의 규모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증권시장에는 총 46개의 가상화폐 관련 펀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6개의 가상화폐 펀드는 선물 8개, 현물 23개, 혼합형 6개, 기타 9개로 구성돼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가상화폐 펀드 중 선물 관련 상품의 경우 대부분 미국에서 출시됐으며, 미국 외에는 총 10개국 증권시장에서 가상화폐 펀드가 출시됐다고 덧붙였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가상화폐 관련 펀드를 허용한 전체 11개국 중 스웨덴, 스위스, 독일, 캐나다, 호주는 처음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허용했다”라며 “현재까지 출시된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확보한 국가는 48% 규모의 캐나다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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