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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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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가상화폐 투자 이민 정책 시행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지난 2021년 ‘비트코인’에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 이민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화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2,000만 원)의 ‘비트코인’이나 ‘테더(USDT)’ 가상화폐를 투자 명목으로 엘살바도르에 제공할 경우, 시민권을 발부하겠다는 것이 현지 정부의 입장이다.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Adopting El Salvador Freedom Visa)’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이민정책은 매해 1천 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00억 원)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드리아나 미라(Adriana Mira) 엘살바도르 외교부 차관은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 도입은 자국의 번영된 미래를 형성하는데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의 파트너사로는 테더(Tether)가 지정됐다. 테더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발행사다.
 

엘살바도르의 가상화폐 투자 이민 프로그램인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Adopting El Salvador Freedom Visa)’(사진=테더)
엘살바도르의 가상화폐 투자 이민 프로그램인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Adopting El Salvador Freedom Visa)’(사진=테더)

테더는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이 엘살바도르를 국제 관광 허브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사회·경제 환경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거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제 확장을 촉진하고 사회 변화를 주도할 개인을 유치하기 위해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 프로그램’이 고안됐다는 게 테더의 부연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당사가 엘살바도르의 기술 제공 업체로 선정된 것은 현지 변화를 주도하는 데 있어 기반구조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라며 “현지 정부와의 파트너십은 엘살바도르를 경제적 자유 중심으로 끌어올려 사회 혁신에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지자체, 공과금 납부 수단으로 비트코인·테더 채택
지난해 3월 가상화폐에 법정화폐 지위를 부여한 스위스 루가노(Lugano)시가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을 현지 공공 서비스 지불 수단으로 채택했다.
 

스위스 루가노시(사진=Blogspot)
스위스 루가노시(사진=Blogspot)

루가노시는 지난주 스위스 가상화폐 플랫폼인 비트코인스위스(bitcoinsuisse)를 기술 인프라 제공 업체로 지정하고 테더와 비트코인을 모든 공과금 및 세금 납부 수단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루가노시는 현지 지방자치단체의 온라인 포털에서 이뤄지는 거래만 가상화폐 납부를 허용했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지불 범위를 모든 공과금과 세금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이후 루가노시 시민과 기업은 온라인이 아닌 큐알(Quick Responce, 빠른 응답)코드 스캔을 통해서도 현지 공과금 및 세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 
기술 인프라 제공사로 지정된 비트코인스위스는 루가노시의 이번 결정이 가상화폐 기술로 도시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키겠다는 루가노시의 계획 중 일부라고 전했다. 
아르민 슈미드(Armin Schmid) 비트코인스위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루가노시는 도시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비트코인 기술 사용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더 많은 스위스 지자체가 시민과 기업의 납세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지정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루가노시 정부가 비트코인과 테더를 공과금 납부 수단으로 도입했다(사진=비트코인스위스)
스위스 루가노시 정부가 비트코인과 테더를 공과금 납부 수단으로 도입했다(사진=비트코인스위스)

그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에서는 추크(Zug), 추크 칸톤(The Canton of Zug), 체르마트(Zermatt) 지역에 공공부문과 가상화폐의 결합을 추진 중이다. 
루가노시의 경우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대사관과 가상화폐 경제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서명하기도 했다. 두 정부 기관 간의 업무협약은 교육 및 연구 협력 강화, 학생과 인재 교환 촉진 등을 포함했다.

S&P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 결과 공개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 Global)이 실시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에서 제미니달러(GUSD), 팍스달러(USDP), 유에스디코인(USDC)이 2등급을 획득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자산 매입의 용도로 사용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은 자산 위험성, 위험성 완화 요인, 지배 구조, 법적 규제 현황, 상환 및 유동성, 기술, 실적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 안정성을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총 여덟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의 심사 대상이었으며, ‘매우 강함(Very Strong)’, ‘강함(Strong)’, ‘충분한(Adequate)’, ‘제한된(Constrained)’, ‘약한(Weak)’ 단계로 나뉘어 평가가 진행됐다. ‘매우 강함’과 ‘충분한’ 단계의 안정성 점수를 받은 스테이블코인은 없었다. 
제미니달러, 팍스달러, 유에스코인은 ‘강함’ 수준으로 구분됐다. 테더(USDT), 퍼스트디지털유에스달러(FDUSD), 다이(DAI)는 ‘제한된’ 등급의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됐다. 안정성 평가에서 ‘약함’ 수준으로 언급된 스테이블코인은 프랙스(FRAX)와 트루유에스달러(TUSD)가 있었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 자산인 테더는 자산 투명성 부족의 이유로 4등급에 위치했다. 프랙스와 트루유에스달러의 경우 각각 높은 알고리즘 의존도와 정보 부족의 사유로 안정성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의 스테이블코인 등급표(사진=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의 스테이블코인 등급표(사진=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의 라포 과다그눌로(Lapo Guadagnuolo) 수석 분석가는 “디지털자산과 실물 경제를 연결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장 구조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자산 품질, 거버넌스, 유동성 등의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 그룹 SBI홀딩스, 사우디 정유사와 디지털자산 협력관계 체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 및 정유사인 아람코(Aramco)와 일본의 금융 그룹인 에스비아이홀딩스(SBI Holdings)가 디지털자산 및 반도체 분야 투자 관련 협력관계 체결을 추진 중이다. 에스비아이홀딩스는 지난주 아람코와 반도체 및 디지털자산 기술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스비아이가 중동 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에스비아이미들이스트(SBI Middle East) 설립을 준비 중인 가운데 양국의 경제 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및 반도체 분야에서 비즈니스 제휴를 고려 중이란 게 두 회사의 설명이었다. 
 

에스비아이 홀딩스
에스비아이 홀딩스

디지털자산 부문 비즈니스 협력의 경우 공통 투자와 스타트업 지원이 골자로 확인됐다. 에스비아이홀딩스는 아람코와 쌍방의 디지털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공동 투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지원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관심 있는 일본 디지털자산 신생기업을 식별해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에스비아이홀딩스는 “아람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디지털자산 및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찾겠다”라며 “계약의 범위는 아람코와의 계약에 의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협력관계 체결이 가상화폐를 넘어 디지털자산을 지칭했다는 점에서 토큰화된 석유 거래 방식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아람코와 에스비아이홀딩스가 디지털자산 및 반도체 분야 투자 관련 협력관계 체결을 추진 중이다(사진=에스비아이홀딩스)
아람코와 에스비아이홀딩스가 디지털자산 및 반도체 분야 투자 관련 협력관계 체결을 추진 중이다(사진=에스비아이홀딩스)

블록체인 전문매체인 렛저인사이트(Ledger Insights)는 “양사는 가상화폐가 아닌 디지털자산만을 공통 투자 검토 대상으로 소개했다”라며 “따라서 에스비아이홀딩스가 연말부터 거래 중개를 시작하는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ODX) 내 석유 증권토큰 거래도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비트코인 5,900만 원 돌파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기준금리 동결 소식 이후 상승했다.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14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3.5% 이상 상승하며 5,900만 원선을 재돌파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 발표 이전 5,840만 원 선을 유지하며 횡보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현지시간으로 12월 13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회 연속 현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현지 중앙은행은 당초 연내 한차례의 기준금리 상승을 예고한 바 있으나,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부합하며 3% 초반대까지 둔화함에 따라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당초 5.1%에서 4.6% 수준으로 내려갔다. 
내년 기준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서 19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 중 6명이 내년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예상했다. 4.75%에서 5%, 4.25%에서 4.5%를 예상한 연방공개시장위원도 각각 5명과 4명이 있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될 거라고 예측한 위원도 두 명이 있었으며, 5.0%에서 5.25%와 3.75%에서 4% 수준을 전망한 위원도 한 명씩 있었다.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성명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금융 및 신용 환경이 더 긴축되면 경제활동과 고용 및 물가상승률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한편 가상화폐를 포함한 투자 업계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향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주목해왔다. 비트코인과 주식 등 투자 자산의 가격 하락이 지난해 미국 통화 긴축 정책 이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현지 금리 인하가 시장 유동성 공급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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