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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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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작년 오름폭, 주요 자산 상승률 상회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률이 금(金) 값과 미국 주요 증권시장 지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월 첫날부터 12월 마지막 날까지 국제 금값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9.26%와 24.23%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69.3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Nasdaq)과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은 지난해 43.42% 올랐다. 지난해 1월 2,114만 원으로 장을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5,694만 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모든 분기에 걸쳐서 상승했던 것은 아니다. 작년 3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8.65%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관련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업계 안팎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가장 크게 시세가 상승했던 시기는 1분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분기 75.31%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상승폭인 55.4%보다도 20%가량 높은 수치다. 
작년 1분기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상승한 배경에는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이후 저평가된 가상화폐 시장 흐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에프티엑스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 2022년 11월 파산함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은 흔들리는 모습으로 2023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그러나 지난해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2022년 9월 이후 반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3월은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거란 기대감이 형성됐던 최초의 시점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의 금융 시장 개입도 한몫을 더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에 걸쳐 17%가량 급등한 바 있다. 17%의 비트코인 가격 오름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3월 파산한 현지 중소은행에 자금을 보증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기반으로 했다.

미국 증권당국, ‘정치적 필요성’에 비트코인 현물 ETF 허가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치적인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거란 투자은행 업계 분석이 나왔다. 현지 의회가 가상화폐 규제안을 제정하기 전, 규제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허가할 거란 분석이다. 
업계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티디코웬(TD Cowen)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가 ‘정치적 필요성’과 소송 패소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내줄 거라고 내다봤다. 
 

티디코웬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가 ‘정치적 필요성’과 소송 패소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내줄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더블록)
티디코웬은 현지 증권거래위원회가 ‘정치적 필요성’과 소송 패소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내줄 거라고 전망했다(사진=더블록)

티디코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와 관련해 자산운용사와의 법적 다툼에서 패소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미국 가상화폐 규제안 통과 시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티디코웬은 현재 미국 의회에 계류된 두 건의 가상화폐 관련 법안이 올해 말 미국 새 정부 출범 기간에 통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의 패트릭 맥헨리(Patrick MeHenry) 위원장이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어 할 거란 게 티디코웬의 의견이다. 
한편 미국 하원은 지난해 7월 총 3건의 가상화폐 규제안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킨 바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으로는 ‘21세기를 위한 금융 혁신 및 기술 법안(the Financial Innovation and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Act)’, ‘블록체인 규제 확실성 법안(the Blockchain Regulatory Certainty Act)’, ‘결제 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Clarity for Payment Stablecoins Act)’이 있었다. 

2023년 12월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 1조 달러 돌파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현물 시장 거래량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업계 분석 플랫폼인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은 1조 1천억 달러(한화 약 1,426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이 15개월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사진=더블록)
지난달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이 15개월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사진=더블록)

작년 12월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의 40%가량은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에서 발생했다. 바이낸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지난해 12월 취합된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은 4,327억 달러(한화 약 561조 원) 규모다. 업비트, 오케이엑스(OKX), 바이비트(Bybit), 코인베이스(Coinbase), 후오비(Houbi)는 순서대로 바이낸스를 따랐다. 
업비트, 오케이엑스, 바이비트에서는 지난달 800억 달러(한화 약 104억 원) 이상의 가상화폐 현물 거래가 일어났다. 세 거래소의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은 각각 917억 9천억 달러(한화 약 119조 원), 87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13조 원), 820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06조 원)다. 
코인베이스와 후오비에서는 699억 2천만 달러(한화 약 91조 원)와 494억 달러(한화 약 64조 원)의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이 지난달 관측됐다. 지난달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 내 거래량 증가 추이가 있었다. 
빗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26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6조 3,555억 원)에서 12월 416억 5천만 달러(한화 약 53조 8,034억 원)까지 230% 증가했다. 빗썸과 업비트 거래량을 합산했을 때, 작년 12월 글로벌 가상화폐 현물 시장 내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최소 12.13%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계산됐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시장 조사 업체인 카이코(Kaik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국내 원화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이코는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12월 초 주간 거래량이 240억 달러(한화 약 31조 32억 원)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중국, 가상화폐 이용한 외환 거래에 강력 규제 시사
중국의 법률 감독기관인 중화인민공화국 최고인민검찰원(中华人民共和国最高人民检察院, 이하 인민검찰원)이 지난주 공개한 외환 처벌 사례 문서에서 외환 거래에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한 행위라고 밝혔다. 현지 규제당국이 불법 외환 거래와 관련해 언급한 가상화폐는 ‘테더(USDT)’였다. 
인민검찰원은 가상화폐 특수성을 이용해 외환 거래를 실시하는 것은 현지 감독 체계를 우회하는 것이며 위장 매매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가상화폐를 통해 외환 거래를 실시할 경우 불법 영업 행위에 따른 형사 책임을 마주할 거란 입장이다. 
외환 처벌 사례 문서에 따르면 중국 불법 환전 조직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근거지를 두고 ‘테더’ 환치기를 벌여왔다. ‘테더’ 환치기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현지 화폐로 테더를 사들인 뒤, 중국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위안화 외환 거래에 가상화폐를 매개체로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사진=중국 최고인민검찰원)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위안화 외환 거래에 가상화폐를 매개체로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사진=중국 최고인민검찰원)

불법 환전 조직은 ‘테더’를 중국에 불법으로 유통할 때마다 2%의 이익금을 수수료로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검찰원은 불법 환전 조직이 중국 본토에 유통한 ‘테더’가 4,385만 위안(한화 약 79억 9,780만 원)이며, 총 87만 위안(한화 약 1억 5,867만 원) 가량을 이익금으로 벌었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아랍에리미트 외에도 캄보디아 지하경제에서 중국 연계 활동의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테더’가 중국과의 송금, 도박, 자금 세탁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소재 온라인 범죄 집단의 ‘테더’ 사용이 증가 중이라고 소개했다. 위안화를 중국으로 송금하거나 도박 자금을 동남아 사이버 서버에서 현금화하는데 테더가 사용되고 있다는 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설명이다. 

버크셔해서웨이 계열사, 블록체인 기술 도입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보험업 자회사가 국경 간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BHSI)
버크셔 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BHSI)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이하 BHSI)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서비스 향상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기술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BHSI는 다국적 비즈니스 프로그램 관리 및 서비스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솔루션인 ‘월드링크(WorldLink)’ 사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월드링크’는 엔드투엔드(E2EE) 방식의 솔루션으로 확인됐다. ‘종단 간 암호화’의 약자인 엔드투엔드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만이 내용을 해독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기술이다. 
BHSI는 ‘월드링크’를 다국적 프로세스에 도입함으로써 대역폭과 회사 전체의 확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사의 다국적 비즈니스 95%가’월드링크’를 통해 처리되고 있을 만큼 기업의 작업 흐름(워크플로우)을 개선하고 있다는 게 BHSI의 설명이다. 
현재 BHSI는 전 세계 178개국에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드링크’ 솔루션은 영국 런던 기반의 보험 테크 기업인 체인댓(ChainThat)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 및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BHSI는 “체인댓의 분산원장 중심 플랫폼은 다국적 거래의 일관성, 규정 준수(컴플라이언스), 투명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국적 계정 전반에 걸쳐 데이터 명확성과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라며 “체인댓의 플랫폼을 통해 당사는 현지 보험사, 생산 사무소, 네트워크 파트너 사이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는 체인댓의 분산원장 중심 플랫폼이 데이터 정확성과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사진=BHSI) 
버크셔 해서웨이 스페셜티 인슈어런스는 체인댓의 분산원장 중심 플랫폼이 데이터 정확성과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사진=BHSI) 

현재 보험 업계에서 BHSI 외에 네임스(Nayms), 오토노미(Otonomi), 트러스트레이어(TrustLayer) 등의 업체도 체인댓의 블록체인 기반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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