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금융 시스템인 디파이(DeFi) 생태계에 예치(락업)된 자산 규모(TVL)가 2023년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디파이 예치 자산 규모 증가세를 두고 시장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시장 분석 업체인 댑레이더(DappRadar)는 산업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디파이 예치 자산 규모가 1,100억 달러(한화 약 146조 원)까지 늘어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댑레이더는 디파이 예치 자산 규모 성장이 관련 가상화폐 시세 상승을 토대로 했다고 알렸다. 새로운 강세장에 대한 낙관론이 디파이 생태계 활동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디파이 생태계 약진은 세 종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견인했다. 세 종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는 이더리움, 솔라나, 아비트럼이 있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지난달 6.2%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약 752억 달러(한화 약 100조 1,062억 원)다.
댑레이더는 지난달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실시된 ‘데네브-칸쿤(Deneb-Cancun, 이하 덴쿤)’ 업그레이드가 생태계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데이터 저장 공간을 추가하고 거래 수수료를 감소시켜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17일과 31일에 골리(Goerli) 및 세폴리아(Sepolia) 테스트넷에서 ’덴쿤’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메인넷 정식 배포 시기를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상 중이다.
솔라나와 아비트럼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예치 자산 증가율과 규모 면에서 순서대로 이더리움을 따랐다. 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각각 47억 7천만 달러(한화 약 6조 3,498억 원)와 36억 8천만 달러(한화 약 4조 8,995억 원)였다. 지난달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예치 자산 규모는 5.19% 확장됐으며, 아비트럼은 2.24% 늘어났다.
가상화폐 시장 회복과 함께 디파이 생태계가 반등 중이란 의견은 지난해 12월 초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을 통해서도 한차례 거론된 사항이다. 당시 제이피모건은 최근 대체불가토큰과 블록체인 금융 부문 네트워크 활동량이 증가하며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낙관론이 시장에 형성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디파이 생태계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 제이피모건이 지목한 필요조건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병 해소였다. 제이피모건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가 디파이 생태계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디파이 생태계 예치 자산 규모만 따졌을 때, 시장 내 상위 다섯 개 네트워크는 이더리움, 트론, 바이낸스스마트체인, 솔라나, 아비트럼으로 구성된다. 톤, 아발란체, 폴리곤, 옵티미즘, 토르체인은 순서대로 아비트럼을 따라 6위에서 10위 시장 규모를 형성 중이다.
지난달 디파이 예치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했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토르체인, 톤, 옵티미즘 순으로 파악됐다. 이더리움은 2월 12일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29% 상승한 3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